▶ 특활비·다스 투자금 회수·다스 경영비리 등 혐의 ‘세 갈래’
▶ 검찰, 내달초 소환 앞두고 막바지 수사 총력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를 조절하는 데 고려 요인으로 삼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리면서 이 전 대통령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다음 달 초로 관측되는 이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막판 '다지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는 ▲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 BBK 투자금 140억 반환 관련 직권남용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 ▲ 다스의 비자금 조성을 포함한 경영비리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4억원대 뇌물수수 혐의의 방조범(종범)으로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검찰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과 박재완 전 정무수석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 돈을 추가로 불법 수수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의 용처와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보강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다스의 투자금 반환 과정에 이 전 대통령과 정부 기관이 부당 개입했다는 직권남용 의혹도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검찰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다스가 2011년 'BBK 주가조작' 사범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여 투자금 140억원을 반환받는 과정에 국가기관이 동원됐다는 게 이 의혹의 골자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진술이 잇따랐고, 투자금 회수에 청와대가 관여한 정황이 담긴 문서 등 관련 증거가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수사가 종착지에 가까워진 상태다.
다스의 투자금 반환 경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까지 불거졌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370만 달러(당시 약 45억원)를 대납한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의 요청으로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시인해 이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수수 혐의가 더해질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시형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밖에도 다스와 관계회사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용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빼돌리고,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에스엠·다온 등 회사에 자금이나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경영비리 의혹들을 두고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스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회사라는 증거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서울동부지검 수사팀과 나눠 진행했던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단일화해 마무리 수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소환은 내달 초가 유력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수사가 마무리될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도 정동기(65·사법연수원 8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강훈(64·14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소환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보강수사 경과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소명해야 할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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