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찬영,임수정,이동은감독, 이상희/사진=김창현 기자
임수정이 '당신의 부탁'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 기자시사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이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을 갑작스럽게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 임수정이 16살 아들을 두는 엄마 역할로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 윤찬영이 아들 종욱으로, 이상희가 효진의 친구 미란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신의 부탁'은 어느날 갑자기 16살 아들을 두게 돼 엄마가 된 여자, 그런 친구가 안타까운 이제 막 아이를 낳게 되는 여자, 그런 딸이 안쓰러워 잔소리를 하지만 음식이라도 챙겨주는 여자, 17살에 엄마가 되는 여자, 아이를 두고 떠나 버린 여자,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지만 외손자를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여자 등이 두루 등장해 각각의 엄마를 연기한다.
임수정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치 책 한권을 읽은 것처럼 시간이 후르륵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전반에 흐르는 결이 좋았다. 일상의 관찰자 같은 모습들이 곳곳에 담겨있어서 좋았다.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반가웠다. 배우라면 누구라도 참여하고 싶은 작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큰 고민 없이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며 "다양한 형태의 엄마가 나온다. 저도 그래서 영화 촬영하면서 작업하면서 모든 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 종종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인가 많이 하게 됐던 작품인 것 같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 만큼 '당신의 부탁'에서 임수정이 차지하는 바는 컸다. 단지 영화 주인공일 뿐만이 아니라 임수정이 참여해 화제를 낳고 색을 더했기 때문.
이상희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하는데 평소에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정인데 내 경험보다 확장시켜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임수정의 오랜 팬"이라며 "같이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상희는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낯을 가리는 편이다. 촬영장에서 뻘쭘하게 있는데 임수정이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왔다. 끝나고 나서도 먼저 와서 안아줬다. 덕분에 숨 쉴 구멍이 생겼다고 해줬다"고 기뻐했다.
아들로 출연한 윤찬영은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영화 속에서 어색한 감정을 갖고 연기하다가 그대로 끝나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환절기'에 이어 '당신의 부탁'을 선보인 이동은 감독은 "임수정은 처음에는 욕심이었다"며 "그러다가 임수정이 진행하는 팝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인 이미지가 아니라 털털한 모습이 느껴져 효진 역과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연락을 줘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며 "너무 감사했고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더 테이블'에 이어 '당신의 부탁' 등 저예산이지만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임수정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귀하다"라며 "배우 입장에서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더 테이블'도 그랬고, '당신의 부탁'도 그랬고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좋은 작품들이라 반가웠다"며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고 손을 내밀어줘서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지금은 한국영화가 한쪽으로 치우쳤지만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고 있고"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좋은 여성캐릭터들이 나오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신의 부탁'은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 24회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 섹션 공식 초청 및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제 6회 헬싱키 시네아시아에 연이어 초청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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