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 100주년 특별기획 1/ 독립유공자 후손 현황

왼쪽부터 민족대표 33인의 박동완 목사, 박은식 임정대통령, 소설가 심훈, 박시창 광복군 지대장, 의열단 간부인 김대지 선생.
민족대표 33인 박동완 손녀·임정 대통령 박은식 손자
소설가 심훈 아들·광복군 창설 조성환 손녀 등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은 26 가정으로 파악됐다. 워싱턴 지역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모임인 ‘광복회’에 따르면 2019년 2월 현재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DC 지역에는 26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이다.
그 중에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손자, 임시정부 대통령의 손자, 소설가 심훈의 아들, 광복군 창설 주역인 조성환 선생의 손녀 등 일제로부터의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을 세운 지사들의 후손이 포함돼 있다. 특히 대다수의 독립유공자들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광복군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인 3.1운동은 1919년 발발했으며 당시 일제의 통계에 따르면 시위진압 과정에서 7,509명이 사망했고 15,961명이 다칠 정도로 전국적인 봉기가 이뤄졌다.
3.1운동 후손들은 민족대표 33인의 한명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병사한 박동완 목사(감리교)의 손녀인 박재영 씨(엘리콧 시티, MD)가 대표적이다. 박 목사에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또 필명 심훈(沈熏)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심대섭의 아들 심재호 씨는 센터빌에 살고 있다. 심훈은 서울 남대문역 만세시위운동으로 8개월의 옥고를 치렀으며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 등으로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200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이밖에도 통천 만세운동 이수정 선생의 딸인 김은 씨(볼티모어, MD), 용인 김영달 선생의 아들인 김윤수 씨, 안동 김화영 선생의 딸 김순향 씨(글렌버니, MD), 평양 노원찬 선생의 손녀 노명화 씨(VA), 상주 석성기 선생의 아들 석종명 씨, 임실 우성오 선생의 외손자 조형주 씨, 함흥 이봉근 선생의 딸 이규련 씨(콜롬비아, MD), 가평 최용화 선생의 손자 최광희 씨(엘리콧시티 MD), 서산 만세운동 이봉하 선생의 아들 이완길 씨(콜롬비아, MD)가 3.1운동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다.
3.1운동 후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군에 관련된 독립 유공자 후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임정 2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은식 선생의 손자인 박유종 씨(락빌, MD). 박은식 선생은 독립협회 회원과 황성신문 주필도 지냈으며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 장을 받았다. 그의 아들인 박시창 선생도 63년 독립장을 받아 2대가 독립운동 가문의 영예를 이어갔다.
박유종 씨의 부친인 박시창 선생은 광복군 총사령부 참모, 광복군 상해 지대장을 하며 무장독립운동을 벌였으며 정부 수립 후 군에 투신해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5대 광복회 회장도 지냈다.
임정 의정원 의원인 김대지 선생의 손녀 김주영 씨(맥클린, VA)도 있다. 김대지 선생은 상해 임정 수립에 참여했으며 의열단 간부를 지내며 무장 항일투쟁에 주력하였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광복군 창설의 주역인 조성환 선생(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의 손녀인 조은옥 전 워싱턴 가정상담소 이사장은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거주하고 있다. 조성환 선생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군무부장, 북로군정서 군사부장을 지냈으며 훗날 성균관 부총재를 역임했다.
광복군에서 활동한 정재덕 선생의 아들 정광일 씨도 워싱턴 지역에 거주한다.
또 학생운동과 독립운동 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유공자 가족도 있다. 독립군 환영단 권학규 선생의 손자 권경모 씨(실버스프링 MD), 대한청년단 박병익 선생의 증손자 박영호 씨(MD), 목포 학생운동 박상준 선생의 딸 박양자 씨(티모니엄 MD), 만주독립단 박찬희 선생의 손자 박성국 씨(서버나 파크 MD), 독립단 승치현 선생의 아들 승훈 씨(엘리콧시티 MD), 만주 대한국민회 장석함 선생의 딸 장명순 씨(맥클린 VA), 대한독립총단 최호일 선생의 외손자 엄호택 씨(알링턴 VA), 문화운동을 펼친 조만식 선생의 외손녀 정인덕 씨, 일본에서 항일운동을 한 조병화 선생의 아들 조종한 씨, 공명단 홍대규 선생의 아들 홍광수 씨, 신간회 홍종휘 선생의 아들 홍효채 씨가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다.
워싱턴 광복회의 김은 씨는 “10년 전부터 독립운동 후손들끼리 연락을 해오고 있으나 이젠 모두 고령이라 거동조차 힘들어 모임은 어렵고 카톡방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들은 훈격에 상관없이 모두가 훌륭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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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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