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태국, 파나마, 포르투갈.
한달 1천달러 생활비면
태국서 2 베드룸 거주 가능
베트남 등도 여유롭게 여행
이탈리아·프랑스 등
목가적 소도시의 경우
월 1,300달러에 생활 가능
은퇴를 앞둔 버지니아의 L씨 부부는 요즘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미국 직장에 다니는 L씨는 올 여름 은퇴 후 짐을 꾸리기로 했다. 단순 여행이 아니다. 이 부부가 가려는 곳은 태국. 이 곳에서 6개월을 살아볼 작정이다.
“은퇴를 앞두고 무얼 하며 노후를 보낼까 고민을 했어요. 그동안 직장 일로 못 가본 외국에서 여유롭게 살아보는 즐거움을 누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L씨 부부는 태국에서 집을 얻은 다음 현지인처럼 살아볼 계획이다.
6개월 체류 중간 중간에 인근의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를 여행한다는 일정도 잡았다. 문제는 외국에서 장기 체류하는 경비와 버지니아의 집 처리 문제. 이를 위해 L씨 부부는 집을 부동산 관리인에게 맡겨 에어비앤비에 내놓을 작정이다. 태국 현지 생활비는 2 베드룸 아파트와 생활비 등을 합해 한 달에 1천 달러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에어비앤비에서 받을 숙박요금으로 충당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L씨는 “올해는 태국이지만 매년 6개월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을 돌아가며 살아볼 생각”이라며 “삶의 2막을 연다는 기대감에 예전보다 더 활력이 솟는다”고 말했다.
L씨 부부처럼 은퇴 후 외국에서 장기간 살아보는 새로운 삶의 트렌드가 워싱턴에도 불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외국에서 살아보기’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서 높아지면서 워싱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불고 있는 ‘외국에서 살아보기’ 열풍이 워싱턴에도 상륙해 한인사회에도 유행하고 있다”며 “큰 경비는 필요 없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드는 만큼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현황을 소개했다.
‘해외에서 살아보기’는 경비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곳을 선택해 한 달에서 6개월씩 살며 현지를 체험하는 신 여행 방식. 호텔이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에 집을 빌려 현지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현지인들의 사회문화상을 직접 체험하며 사는 방식이다.
한인들이 살아보기를 선호하는 곳은 저렴한 생활비와 안심하고 체류할 수 있는 치안, 온화한 기후, 그리고 좋은 관광 여건을 갖춘 나라다. 여기에다 간단한 생활영어가 통하는 곳이 인기다. 그 중에서도 유럽과 동남아시아, 가까운 중남미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유럽의 경우 체류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태리와 프랑스의 목가적인 소도시의 경우 월 1,300달러 수준이면 생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 1 베드룸 아파트를 월 500달러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유럽은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훌륭한 역사문화적인 분위기로 인해 한인들이 희망하는 1순위다.
동남아시아는 유럽보다 체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태국의 후아힌이나 치앙마이는 1 베드룸이 월 400달러가량 하며 아름다운 환경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도시다.
중남미의 경우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지가 한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2 베드룸 아파트가 600-800달러 수준이며 외국인들에 우호적인 분위기, 월 200달러의 생활비로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많이 찾는 국가다.
파나마를 은퇴 후 장기 여행지로 골랐다는 메릴랜드의 P씨(의료업)는 “내년에 은퇴 후 미국에서 가까워 오가기 좋은 파나마에서 매년 3개월씩 지내기로 했다”며 “사전 답사를 해보니 한 달에 1,200달러면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주위 나라들도 잠깐씩 여행하기 좋다”고 말했다.
해외 생활에 대한 경험이 많은 여행업 종사자들은 “외국에서 살아보기를 하려면 현재 사는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한 후 떠나야 한다”며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치안이 잘 된 곳, 음식이 입에 맞는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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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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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종국씨 좋은글 자주 써줘요 한국일보 위원이라는 사람들글보면 정말 정박아수준
지인들이 조언을 하시는게 한국보다 삶의 수준이 낮은 나라는 일단 조심하라고 하네요. 특히 남미와 동남 아시아도 범죄의 표적이 될수 있다고요. 이것만 확실하면 은퇴 생활이 아주 즐거울것 같네요.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중남미는 아닙니다. 외모로 구분이 확실해서 항상 범죄의 표적이 됩니다. 관광객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과 거주하는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늘 인종 차별적 행동과 언어 폭력에 시달려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