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한인 건축업자 명의도용으로 셀폰 9대 개설 피해

신분도용 피해를 입은 김 대표가 버라이즌으로부터 받은 전화비 청구서.
버지니아 한인의 신분을 도용해 무더기로 휴대전화를 신청한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건물 리모델링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대표는 지난 2일 버라이즌으로부터 9대의 휴대전화번호 신규신청을 통보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전혀 안면이 없는 누군가가 김 대표의 회사명의를 도용해 이들 전화번호와 함께 9대의 휴대전화기까지 구입했다는 이메일이었다.
김 대표는 이민온 이래 36년간 워싱턴 일원에서 살아왔지만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 크게 당혹스러워 다음 날 바로 애난데일에 소재한 버라이즌 휴대전화업소를 찾아가 신분도용 사실을 알렸다. 업소의 직원을 통해 김 대표는 연방 세금보고 납세자 번호와 신분증을 제시하며 버라이즌 본사에 신고를 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제반 조치가 다 취해졌으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나왔다.
그러고 나서 이틀 후 김 대표 집으로 전화비 청구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신고에 앞서 작성된 청구서가 배달된 것이다. 청구서들 중 1통은 두 대의 신규 전화번호 비용내역으로 전화당 월 사용료 58달러, 전화 구입비 각각 76.47달러와 111.90달러, 이에 세금까지 합쳐 총액이 311.35달러에 달했다. 나머지 청구서들은 7대의 신규 전화 사용비였으며 각각 월 사용료 35달러, 전화 구입비 월부금 31.24달러, 전화기 분실·도난·파손 시를 대비해 들어두는 보호 프로그램 월 가입비 13달러, 기타 세금 등을 포함해 총 81달러가 넘는 비용이 청구됐다.
김 대표는 이미 버라이즌으로부터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터라 안심은 됐지만 청구서를 들여다보고 그냥 있을 수 없었다. 김씨는 “신문지상에서 신분도용에 관한 보도를 보고 조심하라는 얘길 들었을 뿐 남의 얘기로만 듣던 일이,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닌 이렇게 많은 신분도용 사건이 나에게 일어날 줄 몰랐다”며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사례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가 왜 신분도용을 당했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인터넷은 이메일 정도만 사용하고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도 전혀 이용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사업체 명의의 각종 서류를 완전히 분쇄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린 것이 화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했다.
<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