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메릴랜드 한인 노인아파트 살인사건<본보 10일, 11일 미주판 1면 보도>과 관련, 범행동기를 둘러싼 억측이 구구하다. 금전문제가 주 원인으로 보이나 경찰은 함구하고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 지인들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가해자 오춘영(73) 씨가 피살된 박화자(82·일명 권화자) 씨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총 3만 달러정도를 빌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불화가 잦았다는 본보 보도 이후 이를 뒤 집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춘영 씨는 1년 반 전 제가 근무하는 시니어 센터에 잠깐 다녔는데 그 분이 박화자 씨에게 돈을 빌려줬으나 박 씨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상담을 수차례 한 바 있다”면서 “오 씨는 이 문제로 변호사를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씨가 돈을 빌려줬다는 측의 주장은 오 씨는 치매가 있는 친 어머니를 아파트에서 돌봤는데 오 씨 형제들이 이에 감사의 표시로 돈을 줘서 오 씨가 목돈을 갖고 있었고 이 돈을 박 씨에게 빌려줬다는 것. 박 씨는 이 돈을 딸에게 빌려줬는데 딸이 갚지 않아 돈을 못 갚았다는 주장이다.
반면 11일자 본보 보도대로 가해자 오 씨가 박씨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3만 달러를 빌려줬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박 씨가 자신이 다니던 어덜트 데이 케어센터에서 오 씨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상담을 했고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PG 카운티 경찰은 “두 사람이 다툼을 한 뒤 오 씨가 박 씨를 피살했다는 첫 보도자료 이외에 다른 것은 현재 수사 중인 상태”라고만 말했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오랫동안 돈 거래가 있었고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서 불화가 지속됐고 이것이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것. 현금으로 돈 거래가 진행됐기 때문에 두 사람간의 채무규명도 쉬워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오춘영 씨에 대한 심리는 통역인 부재로 17일 오후로 연기됐다. 워싱턴 총영사관의 김봉주 영사(사건 사고 담당)는 10일 어퍼 말보로 소재 구치소에서 박 씨를 면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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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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