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얼마 전 남가주에 강한 강풍이 불어 오면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 심각한 재산피해를 냈다.
잘 알다시피 남가주는 겨울이 우기시즌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봄에는 보기 드문 들꽃잔치가 펼쳐진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그때부터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말라붙은 나무와 숲은 작은 불씨만 하나 있어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산불로 이어진다.
이때 가장 속을 태우는 사람들은 산불 발생 주변에 거주하는 주택 소유주들이다.
그런데 산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주택 소유주들은 산불 걱정과 함께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집 보험료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산불위험 또는 피해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엄청난 보험료 인상 폭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이것이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산불 위험지역이나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주택들에 대해 보험사들이 보험 갱신은 고사하고 아예 받아주지 않는 사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갱신을 해준다고 해도 2배 이상 오르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보통 집 보험은 주정부 등록 보험사(admitted insurance company)를 통해 가입하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비등록 보험사(non admitted insurance company)를 통해 가입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이젠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산불 발생이나 위험 지역이 아예 갱신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택은 최소한 24개월 이상은 갱신을 해주고,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지역에 있는 주택은 한 번은 갱신을 해줘야 한다.
문제는 그 다음 갱신 때이다. 보험사들이 봤을 때 산불 위험이 존재하거나 발생 전력이 있는 지역이라면 갱신을 거부할 수 있어서다. 해마다 발생하는 큰 불로 인해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손실이 눈덩이 처럼 늘고 있으니 보험사들도 죽을 맛인 것도 사실이지만 주택소유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참고로 보험사들이 산불 위험을 판단하는 근거는 집코드(Zip code)를 바탕으로 지도를 보면서 주택 주변의 환경을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집코드라고 해도 산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면 그만큼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각 주택 케이스별로 결정한다.
그렇다면 갱신을 거부당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진다. 이런 경우 마지막으로 취할 수 있는 게 주정부가 관리하는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California Fair Plan)을 통해 집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알아둬야 한다.
일단 이 플랜은 화재나 산불로 인한 주택과 personal property의 피해를 보상하는 것에 그친다. 즉 일반 집보험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커버리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 보험을 통해 가장 많은 클레임이 이뤄지는 게 누수와 도난, 책임보험인데 이 플랜은 이를 커버해 주지 않는 것이다. 결국 반쪽짜리 집 보험인 셈인데, 다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플랜이 커버해 주지 않는 커버리지를 판매하는 타보험사에 별도 가입해 둬야 한다.
이 플랜이 일반 집 보험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일반 집 보험은 산불이나 화재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경우 복구기간 동안 호텔이나 아파트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식비까지 보상해 주는데 이를 ‘Loss of use’라고 부른다. 그런데 CA 페어플랜에는 이런 커버리지가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페어플랜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커버리지를 합친 총보상한도가 150만달러로 한정돼 있어 이 보다 훨씬 비싼 초고가 주택들은 보험가입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기존에 살고 있는 소유주들 못지 않게 새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이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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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천하보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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