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치몬드에 있는 로버트 리 장군 동상.
남북전쟁 당시 남군 사령관을 역임한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 문제가 지역 정부에 맡겨졌다.
버지니아 주하원은 11일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포함한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권한을 지역정부에 맡기는 법안을 53대 46으로 통과시켰다. 주상원은 이에 앞서 같은 내용의 법안을 21대 19로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지역정부들이 남부연합 기념물을 철거, 이전 또는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샬로츠빌 폭동’이 기폭제가 돼 이번에 통과됐다. 샬로츠빌 폭동은 2017년 8월 12일 백인 우월주의자와 네오 나치들이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반대하며 일으킨 폭동. 당시 한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스트가 반대 집회 현장에 차를 몰고 돌진, 사망자 1명, 부상자 16명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2017년 4월 테리 맥컬리프 전 주지사는 주 내의 모든 백인 우월주의 상징물을 철거하겠다고 했었다. 맥컬리프 전 주지사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비롯한 남부 연맹의 상징물들을 ‘백인우월주의 상징물’로 지목했다.
로버트 리 장군은 노예제도를 지지한 남부연맹을 이끈 총 사령관이었던 만큼 ‘백인우월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노예제 폐지론자였고 남부 연맹과 달리 미 연방 정부를 지지했다.
2018년과 2019년 주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를 막아냈지만 이번에는 막아내지 못했다.
버지니아 주의 현행법은 버지니아내 카운티나 시 등 지역 정부가 기념물을 못 건드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통과된 법은 지역 정부가 철거를 포함한 이전, 변경도 가능토록 하고 있다.
한편 리치몬드 시의회는 지난 1월 시가 소유한 남부 연합 기념물 처리 방안에 대한 절차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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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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