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년 만에 연방하원 본회의에 승격법안 상정

지난해 9월 하원청문회를 앞두고 51개 주를 상징하는 51개의 별이 그려진 새로운 성조기가 연방의회 앞에 걸렸다.
연방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서 지난 11일 워싱턴 DC를 51번째 주로 승격하는 법안(HR 51)이 통과됐다. 1993년에 처음으로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었던 법안이 27년 만에 다시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뮤리엘 바우저 DC 시장은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그간 외면 받아온 70만 워싱토니안의 투표권을 회복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DC는 미국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주(州)가 아닌 시(市) 정부만 있어 연방의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자체 입법권도 없었다. 이에 지난 수십년간 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온 가운데 현재 연방하원(H.R. 51)과 상원(S.B. 631)에 법안이 제출되어 그 어느 때보다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DC가 주가 될 경우 연방 의회에 민주당 의석만 늘려주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공화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세계 정치 1번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사는 주민들은 정작 자신의 목소리는 내지도 못하고 투표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2등 시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오래전부터 DC 차량에는 ‘대표없이 관세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라는 구호를 새겨 넣어 투표권을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번번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실패했었다.
또한 70만 인구에 불과한 DC에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연방 상원의원 2명을 선출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이보다 인구가 적은 버몬트와 와이오밍도 연방의원을 선출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은 “이제 비로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민주당, 공화당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일로,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