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장로교회 참석교인 평소 3분의1로 줄어
▶ 한국학교·음악회 등 행사 연기·취소 쓰나미

1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한산한 모습. 평소에 붐비던 예배 직전 시간인데도 교인들의 모습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P씨는 1일(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늘 자리가 없어 메트로 주차장이나 인근 초등학교에 주차해야 했었는데 넓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다.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교회 안으로 들어가서 한 번 더 놀랐다. 늘 교인들로 활기가 넘치던 예배실 앞이 너무 한산했기 때문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예배실의 교인 수가 500여명밖에 안돼 보인 것이다. 평소에는 1,300명 넘게 예배에 참석했는데…. P씨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 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여파로 워싱턴 한인사회에 단체모임이 취소되고 종교행사 참가자 수도 현저히 줄어드는 등 조심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대형교회들은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인터넷 예배를 권고하는 한편 예배 외의 모든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한인회들은 삼일절 기념행사를 취소했고, 3월 첫째 주 개강 예정이었던 시니어 센터들의 학기 개강도 연기 혹은 취소됐으며, 한국학교들은 휴강되고 각종 대회는 연기됐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류응렬 목사)는 지난 28일(금) 오후 6시경 전교인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교회의 입장을 밝혔다.
류응렬 목사는 이메일에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경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리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모든 예배만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순모임을 비롯한 모든 모임과 훈련, 교육은 당분간 취소하면서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 목사는 이어 “성도간의 악수를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특히 한국을 방문했을 경우 2주간 자가 격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인터넷 예배 접속자 수는 450건을 넘어섰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페어팩스 소재 성정바오로 성당측은 “이미 지난 27일 대대적으로 방역을 실시했으며, 미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훈련 모임은 취소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종교계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삼일절을 맞이해 여러 한인 단체들이 준비했던 삼일절 행사들이 간소화되거나 취소됐다.
대한민국광복회 워싱턴지회(회장 김은),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는 1일 3.1운동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간소하게 기념식을 대신했으며,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정기) 등이 개최하려 했던 삼일절 기념식도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됐다.
또한 어린 학생과 시니어들이 많이 모이는 한글학교, 시니어 센터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회장 김명희, WAKS)는 24일 봄 학기 교사 연수회를 취소한데 이어 동영상을 제작해 각급 학교 교장선생님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WAKS는 또 “3월 28일(토)로 예정된 시낭송, 동화구연, 나의 꿈 말하기 대회는 잠정 연기한다”면서 “3월 한 달 동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알려 드리겠다”고 29일 공지했다.
중앙시니어센터와 메시아평생교육원는 봄 학기 개강을 연기하거나 취소시켰다. 중앙시니어센터 전민화 부디렉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차원에서 시니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개강을 2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봄학기 개강은 17일(화)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애난데일 소재 메시아평생교육원(이사장 한세영 목사)은 봄 학기 강좌를 취소했다. 평생교육원을 담당하고 있는 이규혁 목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니어 학생들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아예 이번 학기를 접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지난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친선탁구대회와 3월28일(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치과진료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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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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