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입국 제한 등 우려에 한국방문 꺼려, 마스크 못 구해 발 동동…생필품 사재기도
▶ 행사·모임 자제…한인업소는 매출 감소‘한숨’, 벧엘시니어아카데미 개강 27일로 연기
메릴랜드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메릴랜드에서 코로나19 감염의심환자 3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데 이어 29일 미국의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워싱턴주에서 발생하고, 보건당국이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등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자 지역 한인들의 불안감과 공포 또한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행사 및 모임 취소와 연기와 함께 한인업소들의 매출 감소,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이미 시작됐고, 일부에서는 쌀과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롯데플라자 윤석남 이사는 “최근 들어 한인부터 중국인, 타인종 고객들까지 쌀, 라면, 물 등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비축하기 위해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가 늘고 있다”며 “매장 내 위생 및 철저한 관리 감독에 특별히 신경쓰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단체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인사회에서 모임이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주위에서 한국을 다녀오신 분들에게 예방차원에서 최소한 2주 정도 대외 활동이나 모임 참석을 삼가하고 자가격리를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의 한인단체들은 3.1절 행사도 취소했다. 일부 한인은 돌아올 때 격리 가능성이 있어 예정했던 한국방문을 미루고 있다.
교회, 성당 등 한인교계는 개인위생에 신경 쓰며 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등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역 대형교회들은 평소대로 주일예배를 거행했으나 최근 한국이나 중국을 다녀온 교인에게는 인터넷 예배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벧엘교회의 벧엘 시니어 아카데미(교장 한상구)는 6일 개강을 27일(금)로 연기했다.
상가와 식당가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을 포장해 가는 투고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며 “앞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기라도 할 경우 매출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한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다 알고 있어 아이가 학교에서 혹시나 인종차별적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사려 해도 재고가 품절된 곳도 많고 언제까지, 얼마나 심각해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지역 대학들도 중국, 한국, 이태리 등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잇달아 중단하고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메릴랜드주립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관련 프로그램 연기 및 한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유학생은 귀국할 것을 권하는 공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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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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