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부부와 센터빌 거주 처형 탑승
▶ “방 밖으로 아예 못 나오게 해 감방생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후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 머물고 있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인 4명 중 3명은 버지니아 한인으로 밝혀졌다.
이들 4명은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0모 씨와 부인, 그리고 처형 2명으로 그중 한 명은 센터빌에 거주하며 다른 한 명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여든 살인 0씨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내와 처형 두 분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크루즈 여행을 갔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며 “우리가 코로나 감염자가 나온 배에 타고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크루즈 선박 내의 상황에 대해 0씨는 “모든 승객을 방안에 가둬놓고 밖으로 못 나오게 해 감방 생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음식은 배달해줘서 먹고 있다”고 전했다.
0씨는 이어 “선박 측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아 돌아가는 상황은 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하고 핫라인 전화가 설치돼 있어 바깥의 아들과 통화를 해 소식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0씨는 “우리는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빨리 이 불안한 상황이 종료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모두 3천533명(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1명)이 탑승해 있으며, 미국 정부는 모든 탑승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46명을 대상으로 진단을 한 결과, 승무원 19명과 승객 2명 등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8일 현재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 머물고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연방 군사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4개의 연방 군사시설로 옮겨져 의학적 검진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크루즈선은 이를 위해 잠정적으로 9일 샌프란시스코만의 비(非)여객용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다.
앞서 그랜드 프린세스호 운항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 선박이 9일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크루즈선 승객 중 약 1천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의무 격리 기간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보내게 된다고 밝혔다.
다른 주 주민들은 텍사스의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합동기지와 조지아의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국무부는 아울러 수백 명의 외국인 승객들을 고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이들의 고국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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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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