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필 요구하니 “마시던 컵 버려라” 메트로에서 옆자리 피해 다른 곳으로
▶ 김영근 전 한인회장,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 서신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의 항의서신.
사례 1=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A씨는 최근 맥도날드에 가서 콜라를 마신 뒤 리필(Refill)을 요구하자 직원이 코리안(Korean)이냐고 물은 뒤 그렇다고 하자 원래 마시던 컵을 버리라 하고 새 컵에다 콜라를 담아서 전달해줬다. 이 종업원은 코리안이 만졌던 컵을 만지기 싫었던 것이다.
사례 2 = 한인 B씨는 지난 8일 친구들과 타이슨스 소재 한 미국 레스토랑에 갔다가 한인이라는 이유로 한참 동안 좌석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몇 번을 요청한 끝에 그 레스토랑의 가장 구석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레스토랑에서는 자리를 요청한 한인 고객에게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자리를 준 것이었다.
사례 3= 메트로를 타고 DC에 출근하는 한인 C씨는 최근 자신이 메트로에 탑승, 착석하자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피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마치 자신을 병균 덩어리로 보는 것 같아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 주말부터 워싱턴 지역에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고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한인들이 차별에 노출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한국, 특히 대구와 경북을 강타하면서 한인들과 접촉만 해도 코로나 19에 옮을 수 있다는 공포가 ‘인종차별’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인들이 메트로를 타거나 버스를 타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고 한다. 또 미국 식당에서는 한인들이 식당에 들어서면 고객들이 다른 자리로 가거나 아니면 종업원들이 가장 구석자리로 안내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워싱턴총영사관의 김봉주 영사(사건 사고 담당)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워싱턴총영사관쪽으로는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한 인종차별이 신고되지 않았다”면서 “대사관 차원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한인들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종차별에 노출됐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미국 내 코로나 19 발생으로 한인,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인종차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인들이 미국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를 강조해서 이 어려운 때 미국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머님이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데 최근 병원에 갈 일이 생겼는데도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큰 병원에 가지 못하고 동네병원만 간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이런 사태가 지속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장과 재외동포재단 이사를 역임한 김 대표는 최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공천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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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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