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악성루머로 시달린 센터빌 H 마트에서 내건 안내문.
“센터빌 H마트에서 일하던 필리피노가 어제 (코로나 19) 확진 받았다더라.” 지난 주말,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인 주부들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코로나19 감염설이 입소문과 SNS를 타고 번져나가면서 이 마트에서 최근에 장을 본 한인들은 진위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센터빌 H마트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견디다 못한 H마트는 14일 매장 앞에 안내문을 붙였다.
“~거긴 가지 마세요. 라는 본 매장과 관련된 사실 무근의 소문에 안내 말씀드립니다.
먼저, 저희 매장에는 필리핀 직원이 없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 마트에서는 먼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 마트의 한 관계자는 “저희 매장에는 필리핀 직원이 없다. 어디서부터 이런 가짜 뉴스가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고객들이 패닉에 빠져 확인 전화가 수십 통 왔었다”면서 “만약 진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본사에서 먼저 알려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은 하루 종일 지인들이 보내오는 뉴스가 가짜로 판명 나면서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L모 씨는 “13일 금요일에 장 보러 마트에 갔었는데 괜히 불안하고, 혹시 나에게도 바이러스가 옮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에 두려웠다”면서 “가짜 뉴스로 판명 나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P모 씨 역시 “한국 마트에서 일하던 사람이 확진자면 정말 큰일이다. 애들이 한 달 동안 방학인데 한인 마트를 못 가면 뭘 해 먹어야 하는지 고민이었는데 루머로 확인돼서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근거 없는 루머는 지난 주말 센터빌 지역의 한인 대형교회와 한인 제과점도 휩쓸고 지나갔다.
한 미씨 사이트에 센터빌의 한 교회에 확진자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해당 교회뿐만 아니라 해당 교인들도 황당해한 일이 발생했다. 또 타이슨스 소재 한 한인베이커리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아 고객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도 했다.
한 내과 전문의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돌 때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럴 때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짜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페어팩스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는 모두 10명을 넘어섰다.
한편 거주지역의 정확한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을 알고 싶으면 셀폰의 메시지 보내기에서 888777 번호를 찍은 다음에 FFXCOVID라고 써서 보낸 후 거주지역의 우편번호를 넣으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현황 파악 시스템은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
윤양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