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이겨내요”
▶ 한스여행사 조앤 한 사장

한스 여행사의 조앤 한 사장(오른쪽)이 컴퓨터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항공, 호텔 등 여행업계의 동정을 살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워싱턴 지역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비상상황을 한민족 특유의 강인함과 인내심으로 모두 잘 헤쳐 나가자는 의미에서 ‘함께 이겨내요’ 시리즈를 시작한다.
“27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무척 당혹스럽고 힘듭니다. 손님들의 응원과 격려로 잘 버텨내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있는 한스 여행사(대표 데이빗 한·사장 조앤 한)도 요즘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달 한국 상황이 심각해진 이후 여행 취소, 연기 등이 몰렸고,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구책으로 내달 말까지 7명의 오피스 직원을 2교대로 나눠 2주 근무와 2주 무급휴가로 돌렸다.
“함께 일하는 가족인데 힘들어도 잘 보듬고 헤쳐 나가야지요. 사태가 진정돼 다시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고통을 분담하고, 참아야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반가운 것은 요즘 샌드위치나 빵을 사다 건네주고 가는 손님들이 많아진 것이다.
“완전 개점휴업 상태로 너무 힘든데 한스 여행사와 인연이 있었던 손님들이 카톡이나 전화로 힘내라는 메시지를 보내줘 큰 힘이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빵, 과자를 들고 와 기운 내라고 해 주시기도 해요.”
카톡 메시지에는 “코로나19로 마음고생이 크겠다. 잘 이겨내리라 응원한다”, “뉴스를 보니 상황이 심각해지는데 건강히 잘 지내며 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 “힘든 시기 잘 견디고, 다음에 행복한 여행을 기다린다” 등이 적혀 있었다.
오랜 고객 중 1명으로 맥클린에서 델리샵을 운영 중인 한 손님은 힘든 시기가 끝날 때까지 샌드위치를 싸다 주겠다면서 먹고 힘내라고 격려해준다.
한 사장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올 가을이나 내년 등으로 연기해 준다. 비즈니스가 잘 될 때는 몰랐는데 그간 쌓은 신뢰의 힘이 큰 것 같고, 평소에 못 느낀 손님들에 대한 큰 고마움을 자각하게 됐다”며 “어려울 때 인내하고 견뎌준 믿음을 잊지 않고,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해, 손님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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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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