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세 감면·면제 집주인들
▶ “함께 이겨내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워싱턴 지역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비상상황을 한민족 특유의 강인함과 인내심으로 모두 잘 헤쳐 나가자는 의미에서 ‘함께 이겨내요’ 시리즈를 시작한다.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에서 공항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조 모씨는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3월에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다. 매일 12-13시간씩 일해도 손에 쥐는 건 20-30달러 정도라 수심이 깊다. 센터빌의 한 주택 지하에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는 그에게 한 달 렌트비가 버거울 정도다. 며칠 전 일을 마치고 돌아 온 그를 60대 후반의 한인 집주인 부부가 조용히 불렀다.
“요즘 다 같이 힘든데 이달 렌트비(750달러)를 350달러만 내도 된다. 좋아질 때까지 함께 잘 참아보자”는 부부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섄틸리에 거주 중인 한인 김모씨 역시 식당 일을 하다 문을 닫는 바람에 갑작스레 실직 상태라 먹고 살 일이 걱정인데 집주인 부부가 이달치 렌트비 400달러를 안 내도 된다고 말해 줘 고마움이 컸다.
방세를 깎아주거나 안 받은 주인들은 모두 ‘별 것 아닌데 신문에 이름 내기가 쑥스럽다’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배려하고 있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을 제보한 최진영 씨(페어팩스 거주)는 “한 달치 집세를 못냈다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스프링필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정부아파트로 쫒아버린 몰인정한 사람도 있고, 사이딩을 하다 일을 못하게 된 세입자를 1달 방세가 말렸다고 나가라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서로를 배려하는 착한 마음이 널리 퍼져 모든 이들이 이 시련을 잘 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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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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