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윤 모씨 자녀들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책을 보고 있다.

VA 라우든 카운티 사우스 라이딩에 거주하는 배 모씨가 자택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또는 임시휴교 연장으로 가족들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고심하는 어떤 이는 그동안 일에 바빠 하지 못했던 독서와 음악듣기, 어떤 사람은 영화보기, 어떤 이는 서예 삼매경에 빠져 있기도 하다. ‘필수’가 아니면 거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생활수칙이 된 요즘, 슬기로운 ‘집콕’(집에만 들어박혀 있는 것) 생활에 대해 알아본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 중인 김모(연방정부 근무) 씨는 재택근무를 하며 그동안 일에 바빠 주문해서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씨는 “교회도 예배를 중단했고, 쇼핑센터 등도 모두 문을 닫아 갈 곳도 없고 꼭 필요한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 외엔 집에만 머물고 있다. 오후에는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걷기 운동을 한 후 주로 책을 읽거나 서예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엘리컷시티에 거주 중인 정 모씨 역시 열흘 전부터 재택근무로 일한다. 일이 끝나는 오후 4시부터는 좋아하는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본다. 본래 올 가을 결혼 예정이었던 약혼자와는 집에서 만나 얼굴을 본다.
페어팩스에 거주 중인 워킹맘인 윤 모씨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저녁 식사 후 보드게임이나 윷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아이들이 심심해하면 디즈니 무비를 골라 함께 본 후 영화감상 등을 나눈다.
게이더스버그에 거주 중인 장 모씨는 최근 ‘트로트’에 빠지게 됐다. DC에서 델리를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 상태로 시름을 달래기 위해 보기 시작한 ‘트로트’ TV 프로그램이 요즘의 유일한 낙이다.
애난데일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임시휴업 중인 한 모씨는 “그동안 너무 바빠 밤 10시 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는데 요즘은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됐다. 그동안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됐다”며 “임시휴업으로 사업의 손실은 크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상담전문가들은 “갑자기 닥친 위기의 상황이라 누구나 당황스럽고 힘든 상황이지만 긍정의 사고로 전환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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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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