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 취소소동…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 취소 및 자제를 권고하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조치가 내려지며 올 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던 청춘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며 장례식도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버지니아에 사는 김모(29)씨는 “작년부터 준비해 온 5월 결혼식을 앞두고 1월 초에 청첩장도 다 돌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할 수 없이 결혼식을 가을로 연기했다”며 “결혼식장 뿐만 아니라 피로연, 꽃집, 사진, 케익, 미용실, 신혼여행지 호텔 등도 모두 캔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웨딩 스토리의 재키 유 대표는 “올해 3, 4, 5월까지 잡혀있던 결혼식이 모두 가을 이후로 연기, 재조정 하느라 3월까지 정신없이 보냈다”며 “코로나19로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차질이 생긴 신부들이 많이 속상해 하고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 시간을 잘 극복하고 연기된 행사를 더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웨딩 피크 시즌인 2월-6월을 완전히 접어 타격이 크지만, 이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 건강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례식도 어쩔 수 없이 가족장으로 치른다.
지난달에 장인이 별세한 정성웅 씨(정성웅 보험 대표)는 “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일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많은 한인들의 장례를 돕고 있는 조윤희 대표(한인장례센터)는 “지난 1일에도 페어팩스 메모리얼에서 1건의 장례식과 2건의 화장이 있어 다녀왔고, 전날인 31일에도 노벡 장의사에서 장례식이 있어 갔다왔다. 요즘은 전과 같은 뷰잉도 없고 장례식도 없이 가족 입회하에 화장과 매장으로 진행된다”며 “심지어 어떤 곳은 가족 대표 1명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관을 들 때도 모두 장의사 직원들이 맡아 하고 있으며, 묘지에서도 2미터씩 떨어져 있게 한다”면서 “어서 이 사태가 잘 수습돼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너무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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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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