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세미·파우치·마스크 등 뜨개질로 쓰윽~
▶ 콩나물·깻잎·상추 키워서 건강식단 꾸려

섄틸리의 K씨가 뜨개질로 가방, 파우치 등을 만들고 있다.

맥클린의 L씨는 집에서 콩나물을 키우고 있다.
“한 달 동안 수세미를 30개는 만든 것 같아요.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기쁨이 크네요.”
자영업자인 P씨(60)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집콕생활로 장을 볼 때 말고는 외출한 적이 없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때와는 180도로 일상이 달라졌다. 매일 수세미 실로 뜨개질을 해서 하루에 1-2개 정도 만들어내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빠른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바빠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던 수세미, 파우치, 마스크 등을 직접 만들고 콩나물, 깻잎, 상추 등을 키우는 등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섄틸리에 거주하는 K씨(44)는 “남편이 두 달째 재택근무를 하고, 초등학생 자녀들을 봐주느라 바쁘긴 해도 예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방, 파우치, 조끼, 가디건, 에어팟케이스, 마스크 등을 뜨개질로 만들고 있다”면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계획인데 지금 당장은 만나지 못하지만, 선물 받고 좋아할 지인들을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집에 텃밭을 만들어 깻잎, 상추, 부추, 파 등을 키우고 집안에서 콩나물, 녹두를 키워 건강식단으로 바꾸는 한인도 많아졌다.
맥클린에 거주하는 프리스쿨 교사인 L씨(46)는 학교가 문을 닫고 남편이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두 달이 넘어가자 콩나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근처 농장에 가서 대두콩을 사서 들통에 불린 후, 매일 물을 주면서 콩나물 자라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면서 “심은 지 5일 만에 먹은 콩나물이 싱싱하고 이렇게 고소한 맛이 나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L씨는 “콩나물뿐만 아니라 집 뒤에 텃밭도 일궈 상추, 깻잎, 파 모종도 사서 뿌려 키워서 신선한 야채를 먹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집에서 텃밭 가꾸기에 일조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락빌에 거주하는 J씨(58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직장에 나와 일을 하지만 예전처럼 저녁 약속이 없어서 집에 오면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깻잎, 상추, 부추 등을 키워 먹으니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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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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