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사망’ 항의시위… 백악관 인근서 3곳·조지타운서 2곳
▶ 합판 가림막 설치하고 문 닫아…DC 통금 오후 7시로 앞당겨

피해 한인업체 A-1 와인 리커스토어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항의 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DC에서는 한인업소 다섯 곳이 약탈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가 확인한 업소는 노스웨스트 14가 소재 ‘데일리 14 리커스’와 노스웨스트 K 스트릿 소재 ‘A-1 와인 리커스토어’, 노스웨스트 I가 소재 ‘파크 플레이스 구어메이 II’, 조지타운 소재 ‘미미스 컨비니언스 마트’와 ‘맥 마켓 & 델리’ 등 다섯 군데.
피해 업소들 중 세 곳은 백악관 인근에 있으며 두 업소는 DC내 부촌인 조지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한인 상가가 밀집한 노스이스트의 플로리다 마켓 쪽에는 피해가 없었다.
데일리 14 리커스의 경우 맞은편의 CVS를 약탈했던 무리들이 습격해 난장판을 만든 것<본보 1일자 1면 보도>으로 보였다.
데일리 14 리커스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A-1 와인 리커스토어도 최근 약탈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미미스 컨비니언스 마트는 1일 새벽 유리창이 깨지고 약탈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한다. 이웃 주민들은 피해업주에 위로금을 주고 꽃과 위로 메모를 전달하는 등 온정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미스 컨비니언스의 업주 이우성 씨는 “약탈범들이 유리창도 깨고 현금과 함께 즉석 복권 티켓 등을 가져 갔다”면서 “주민들이 돈도 갖다주면서 위로를 해줘 주민들의 사랑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파크 플레이스 구어메이와 맥 마켓 & 델리도 미미스 컨비니언스처럼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
DC에서는 29일부터 31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백악관 앞에 위치한 라파예트 공원 쪽에서 집회가 계속 열렸으며 인근의 CVS를 포함한 그로서리와 리커스토어, 은행 등이 약탈로 피해를 봤다. 백악관 인근 피해 업소들의 경우, CVS나 월그린 등 대형 그로서리 인근에 위치한 업체들이 많았다.
DC 노스 이스트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홍규 전 워싱턴한인식품협회장은 “이번에 대부분의 피해는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노스웨스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인근의 DC 노스 웨스트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임용한 씨는 “한인업체 2-3군데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종업원들이 위험할까 싶어 혼자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C 시정부는 시위대로 인한 위험성을 고려해 1일과 2일 오후 7시에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한편 리치몬드와 볼티모어에서는 아직 한인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치몬드 다운타운 인근에서 동전 빨래방과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경두 씨는 “29일부터 31일까지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왔는데 1일 월요일이 되자 평온한 분위기”라면서 “아직 한인 피해 사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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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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