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예해방기념일 ‘준틴스’, 역대 최대 인파의 외침
▶ DC 곳곳서 대규모 시위

19일 DC 마틴 루터 킹 기념관 앞에 모인 시위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를 맞아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준틴스를 기념한다”고 조롱했으나 오히려 준틴스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와 더불어 올해 준틴스 행사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
19일 정오를 기해 전국에서 시위가 전개됐으며 DC에서는 링컨 기념관을 비롯해 마틴 루터킹 기념관, 연방의회, 백악관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위가 펼쳐졌다.
이날 시위대는 “준틴스가 155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여전한 인종차별, 흑인들이 죽음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틴 루터킹 메모리얼 앞에 모인 시위대는 한쪽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쳤던 8분 46초를 기억하며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부당한 경찰에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지 말고 차라리 정신 건강 치료에 사용하길 바란다”고 지적했으며 한 초등학교 교사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길은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담장에는 조지 플로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희생자들의 이름을 적어 추모했으며 “백악관 주인을 선거로 몰아내자”는 구호도 눈에 띄었다.
자녀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지 않느냐”는 어린 딸의 질문에 “모든 생명과 마찬가지로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지만 백악관에 있는 사람만 모르는 것 같아 이렇게 외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는 모습이었다.
‘준틴스’는 남북전쟁 이후 마지막으로 텍사스에서 노예해방을 선포한 1865년 6월 19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의 합성어로 ‘흑인들의 독립기념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와이, 노스 다코다, 사우스 다코다를 제외한 47개 주에서 기념하고 있으나 아직 연방 공휴일로 제정되지는 않았다.
현재 연방의회에서 공휴일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과 민주당 쉴라 잭슨 리 하원의원이 법안을 상정해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하고 ‘마틴 루터 킹 데이’가 제정되기까지는 18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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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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