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도전 마크 워너 vs 육군 전사 대니얼 게이드
▶ TV 광고전 시작… 선거자금 워너 1,400만 달러로 압도
버지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한명인 마크 워너 연방 상원의원(Mark Warner, 65·왼쪽 사진)이 오는 11월, 3선에 도전한다. 당선이 유력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 노동절 연휴부터 30초 분량의 TV광고 3편을 제작해 방송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 들었다.
첫 번째 광고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원과 노력, 두 번째 광고는 공립학교 대면수업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그리고 세 번째 광고는 처방약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워너 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대니얼 게이드 후보(Daniel Gade, 45·오른쪽 사진)도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9월 한 달 동안 26만 달러를 광고비에 투입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바른 선택’이라는 제목의 30초 광고는 2005년 이라크 전쟁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왼쪽 다리만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게이드 후보는 17세에 육군에 입대해 2017년 제대할 때까지 25년간 복무했으며 이후 부상당한 참전용사들을 위한 정책지원, 재향군인들의 취업지원 등의 일을 했으며 2010년에는 장애인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아메리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게이드 후보는 전장을 누비며 승승장구했으나 다리를 잃는 부상으로 인해 50여 차례 수술을 겪으며 많은 시간을 병상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게이드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시스템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건강보험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건강보험 확대, 처방약 가격 통제, 건강저축계좌(health savings accounts) 증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게이드 후보의 이력은 버지니아의 군인가족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여전히 워너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전문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제시카 테일러 의회담당 편집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VA 연방 상원선거는 민주당에게 안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워너 의원은 게이드 후보보다 14배나 많은 1,4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의 가장 좋은 시절은 워너 의원이 주지사를 역임했던 시절이라고 할 만큼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워너 의원이지만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을 역임했던 에드 길레스피 후보와의 경합에서 0.8%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당선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도전하는 게이드 후보는 길레스피 후보보다 인지도도 낮고 지난해 VA 총선에서 주의회가 모두 민주당에 넘어간 상황에서 워너 의원을 꺾어야 한다. 테일러 편집자는 “올해 대선 역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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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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