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한인피살 미제사건 5
▶ 목우스님 VA 정토사서 피살체로 발견

목우스님 49재에 사용된 포스터. 당시 민중불교운동연합 동지모임, 민청학련 동지모임, 민통련 동지모임, 효당가 반야로차문화원이 49재를 주최했다.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강력범죄 수사과가 윤영석·박호영·나연수 씨 등 3명의 한인 피살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분류하면서 한인살해 미제 사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에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한인 살인 미제사건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됐으며,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는 없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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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9일 퍼퀴어 카운티의 정토사에서 목우스님(본명 박두칠, 당시 56세)이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퍼퀴어 카운티 셰리프국은 도난품이 없는 것으로 봐 단순 강도사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고 사건 발생 2년 후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한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퍼퀴어 카운티 셰리프국은 웹사이트에 1981년부터 2018년까지 7건의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올렸고 피해자를 ‘박두칠(Du Chil Park), 56세’로 표시했다.
2010년 10월 퍼키어 카운티 셰리프국의 제임스 하트만 형사는 “목우 스님 용의자를 찾았다”면서 “그는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한인으로 다른 범죄로 타 지역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최근 그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하트만 형사는 “인터뷰 후 그가 목우스님을 살해한 것으로 확신을 갖게 됐고 이에 대한 충분한 증거도 갖고 있다”면서 “언제 용의자를 목우스님 살해 혐의로 체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리프국에서는 체포된 용의자가 범인인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고 결국 수사 중인 미제사건(Active Cold Case)로 처리됐다.
본보는 당시 수차례 전화를 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퍼퀴어 카운티 셰리프국 대변인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담당한 하트만 형사는 은퇴했다”면서 “당시 기록을 살펴보려면 기록부서 서류를 봐야한다”고만 말했다.
지역 언론들은 당시 목우스님의 본명 박두칠과 함께 그에 대한 수식어로 ‘한국 정치범(Korean Political Prisoner)’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목우 스님의 시신은 이웃주민에 의해 사망 며칠뒤에 발견됐다. 부엌에서는 칼 하나가 없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마샬에 있는 정토사는 신도들이 없었으며 목우 스님은 혼자 이 사찰에 기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우스님은 지역주민들에게 침술과 뜸으로 유명했으며 누구에게 원한을 살 인물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왜 칼에 수차례 찔려 사망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목우 스님은 1974년 이철 전 국회의원이 사형언도를 받은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군사재판에서 무기징역 언도를 받았다가 1976년 이철, 유인태 씨와 함께 석방됐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 불교에 귀의해 77년에 스님이 됐고 1998년경 도미했다.
도미 후 페어팩스 카운티 스프링필드에서 정토사를 운영하다가 2004년 사찰을 퍼퀴어 카운티의 마샬로 옮겼다.
목우 스님은 2007년 민청학년 사건과 관련해 한국에서 보상을 받았으며 보상금을 서울에 있는 탈북자 쉘터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 (540) 34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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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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