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인구 대상 시행’ 여부
FDA 자문위원회 회의서
과학계 내서도 의견 갈려
연방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이 17일 회의를 열고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힐지를 결정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이날 회의를 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3회차 접종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을 한다고 16일 보도했다. 그러나 앞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나 정식 승인을 할 때와 달리 어떤 결론이 날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면역력의 연장·강화를 위한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두고 과학계가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은 ‘지금 당장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이 필요한가’로 압축된다.
부스터샷을 지지하는 진영에는 전염병 권위자인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이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18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회차까지 맞은 모든 미국인에게 9월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부스터샷 승인 권한은 FDA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있다면서 최종 결정은 이들 기관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는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부터 부스터샷을 배포할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영국 등에서 이뤄진 부스터샷 접종 결과에 대한 연구를 논거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 연구진이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은 보고서를 보면 부스터샷을 맞은 60세 이상 인구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약 11배, 중증에 걸릴 위험은 약 2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치 소장은 또 자신이 속한 NIAID의 과학자들이 별도로 수행한 연구도 근거로 들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NIAID 과학자들은 올해 2월 전 세계의 전염병 학자와 바이러스 학자 등을 모아 ‘SAVE’란 팀을 만들고 코로나19 변이를 추적해왔다. 또 3월 말께에는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위험한 변이에도 저항하는 면역 항체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초기 데이터를 검토했다.
파우치 소장은 카이저헬스뉴스(KHN)와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이 이로울 것이라는 데에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FDA와 CDC가 ‘부스터샷을 맞혀야 한다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한다면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FDA 내부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일반인 전체에 부스터샷을 맞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한 뒤 사임 의사를 밝힌 FDA 관리 2명은 최근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런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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