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페어팩스에 있는 조지 메이슨 대학 존슨센터에서 제 1회 윤동주 문학제 학술 세미나 후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버나드 로완 교수, 윤용준 교수, 김수웅 박사, 김면기 박사, 노영찬 교수, 강창욱 박사.
10월의 초가을 맑은 날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원했던 윤동주 시인의 시정신과 민족애를 조명하는 ‘워싱턴 윤동주 문학제’가 2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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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찬 교수(조지메이슨대)는 ‘윤동주 시의 종교적 성격’을 주제로 “윤동주 시의 ‘부끄럼’은 단순한 체면, 죄의식이 아닌 인간의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정신적, 종교적 차원의 의식이다. 한국전통사상인 하늘과 유교의 부끄럼(수오지심)을 연결시킨 것이다. 인간의 현실을 뛰어 넘어 ‘하늘’의 이상에 빗대어 살아보려는 그의 심오한 종교성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또 “나뭇잎, 바람, 별과 같은 자연의 현상을 살아 숨 쉬는 존재, 인간과의 연결로 봤다. 21세기 지성들이 말하는 인간과 자연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유기적 우주관이다”라며 “우주와 자연 속에서 부끄럼이 없는 삶, 이것이 바로 오늘 21세기 우리가 가져야 할 자연관이고 우주관”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제 위원장인 강창욱 박사가 사회를 본 학술 세미나에서 버나드 로완 교수(시카고 주립대)는 한국에 교환교수로 가게 된 동기와 최연홍 시인과의 만남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윤동주는 조국 독립 정신을 생명존중정신, 진한 인류애가 담긴 시로 승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면기 박사(동양정신문화연구회 회장)는 ‘윤동주와 민족의식’의 타이틀 아래 “윤동주는 시와 생활이 일치된 삶을 살았다. 하늘과 바람과 별 속에 함께 사는 공동체를 추구한 그의 정신은 한민족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 전승해야 할 귀한 유산이다. 글로벌화, 우주(universe)화 된 윤동주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윤용준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경제학자답게 아담 스미스와 윤동주를 연계해 ‘밖에서 본 윤동주’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웅 박사는 ‘한반도의 비극과 윤동주 시’를 주제로 “역사는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통해 ‘지금, 여기’의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지금의 한국은 과거에 함몰돼 현재를 잊고 미래를 망치고 있다. 윤동주의 거짓없는 삶을 본받아 상호존중과 돌봄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 시작에 앞서 노세웅 이사장(윤동주 문학회)은 “윤동주를 사랑했던 최연홍 교수도 하늘과 바람과 별,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눈물 많은 시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행사는 워싱턴 윤동주 문학회(회장 신옥식) 주최, 조지메이슨 대학교 한국학센터(소장 노영찬 교수)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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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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