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한인회 선거세칙 변경에 선거권 침해·과열경쟁 우려
▶ 김길영 선관위 부위원장 “문제 있으면 검토해 수정”
메릴랜드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향남)의 선거시행세칙 변경을 둘러싸고 한인사회 일각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권을 30달러의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 또는 이사회원으로 한정해 투표권을 제한했다. 이는 ‘정회원이 아닌 비한인회원에게 선거에 관한 기본권은 준다’고 명시된 한인회칙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한인들의 선거에 관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성옥 전 한인회장은 “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는 수천여 명의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는 선거축제라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한인이 한인회에 관심을 갖도록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독려해야 하는데, 투표권을 정회원으로만 제한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선으로 갈 경우, 정회원만의 선거권 허용이 후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자는 100명 이상의 정회원 서명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추천인의 회비를 후보가 대납했다. 여기에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정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지지자의 회비 대납이 불가피하고, 과열 경쟁도 우려된다.
또한 이들이 납부한 회비는 모두 현 회장단에게 돌아가기에 세칙 변경 배경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선관위가 선거세칙을 변경한 후 변경 내용을 선거공고에는 밝히지 않고, 후보등록을 개시한 후 늦장 발표해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처음 출마 의사를 밝힌 김미실 씨는 지난 14일 등록신청서를 전달받을 당시, 선거세칙변경에 대한 아무런 자료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두 번째로 출마의사를 밝힌 헬렌 원 씨는 19일 콜럼비아 소재 한인회관에서 김길영 부위원장으로부터 등록신청서를 받을 때 변경된 선거세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두석 전 한인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한 선관위의 모든 노력을 치하한다”며 “하지만 40년 이상 내려온 한인회 전통의 선거방식을 선관위의 권한으로 임의 변경한 것은 적법하지 않고, 선거세칙 변경사항을 미리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즉시 시행한다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지난 18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선거시행세칙 변경에 대한 자료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인회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을 참고하라고만 답했다. 또 선거세칙의 변경 사항을 조목조목 밝히지 않고, 대강적인 설명에 그쳤다.
선관위의 김길영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시행세칙 변경에 문제가 있는지는 다시 검토해 수정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선관위가 회의를 열어 자세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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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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