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 속에 빛이 있을 때까진 완성되지 않는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Jon Fosse, 1959~ )의 세 권으로 나눠 최근 완간된 연작소설 주인공 늙은 홀아비 화가가 하는 말이다.
이 7부작 연작소설(노르웨이어로 된 원작을 다미온 설스가 영문으로 번역) ‘셉톨로지 I-II: 다른 이름 THE OPTHER NAME: SEPTOLOGUY I-II(2019)/셉톨로지 III-V: 난 딴 사람 I IS ANOTHER: SEPTOLOGY III-V(2020)/셉톨로지 V-VII: 새 이름 A NEW NAME: SEPTOLOLGY V-VII(2/22/2022)’ 에서 이 노화가는 그의 삶과 인생 삶 그 자체 그리고 신(神)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걸 ' 이해해 보려고 한다.
“언제나 그 언제나 그렇지만 그림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 가장 빛나는데 내 생각에는 희망 없는 어둠 속 절망 상태에서 신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근접해 오지. 하지만 어떻게 그런지, 어떻게 내가 분명하게 빛을 그림에 넣을 수 있게 되는지, 난 알지 못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내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긴다고 내가 생각하게 되는 건 좋은 것 같아.
마치 사람들이 말하듯이 한 겨울 날, 크리스마스에 한 사생아가 외양간에서 태어나자 밤하늘에 뜬 별에서 지상으로 신의 밝은 빛이 내려 비췄다고 하는 건 아름다운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해.
왜냐면 신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라고 난 생각하기 때문이지. 가장 어두운 상태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것 , 다시 말해 어둠이 가장 빛날 때, 그래 적어도 내 삶에서 어둠이 제일 심할 때, 내가 그리는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떻든 그렇기를 나는 희망해.”
이 7부작 연작소설은 빛이 들어가 비로소 완성되는 한 사람의 초상화로 끝난다. 이 연작소설의 내용은 괴테의 말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런 지 모르겠다.
“빛이 가장 밝은 곳에 어둠이 가장 짙으리. ”, 어떻든 서양문명이 흑백논리의 이분법이라면 동양문화는 음양조화의 공존/상생이라 할 수 있으리라.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선도 악도 없다. 사람의 생각이 선도 악도 만든다’고 했다는 것처럼 세상에 절대적인 선도 악도 없는데 사람이 제멋대로, 편리한 대로, 형편 따라, 선이니, 악이니 하며 아전인수식으로 억지 부리고 우겨 온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이 예수의 상징이란 양고기를 즐겨 먹으면서 동양 사람들이 개고기 먹는다고 야만인이니 동물 학대니 떠들어대는 것이나, 저희들이 믿는 것은 종교요 신앙이고, 다른 사람들이 믿는 건 사교나 미신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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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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