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년의 시간이, 잠깐 사이 또 지나갔다.
서부에 사는 친구와의 얘기다. 초등학교때부터 76년이란 긴 세월동안 자타가 부러워하는 절친으로 지낸 사이인데 선언을 한 게 아니고 그냥 전화, 카톡을 차단, 인연줄을 끊어버렸다.
어느날 여느 때처럼 전화를 걸었는데 느닷없이 하는 대답이, “야! 골프 치고 있는데 전화하고 있어!” 즉각적으로, 이 자식, 돈내기하다가 잘 안풀려서 신경질을 부리는 거라 생각이 드니까 열이 났다. 이렇게 우정이 깨지고 말았다.
나이를 좀 먹나 싶었는데 졸지에 벗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한국에 한 둘, 서부에 두명 뿐이다. 이곳 동부에는 동기생들은 단 한명도 없이 먼저들 소천, 이제 주위에는, 이곳에서 만나 좋은 인연을 다행히 이어가고 있는 친구 몇몇 정도, 그나마 매일매일 감사하고 지낸다.
코비드19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도 줄이고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는 지 2년째 들어서는 현실에서 야기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팔순을 넘기고 있는 노령의 나이에 나 자신부터도 뼈를 깍는 심정으로 자성도 해보고 자책을 해 본다.
하지만 일상을, 하루하루 살면서 얘긴즉슨, 돈 한 푼 안드는 데 좋은 말, 고운 말을 써서, 그 누구에게도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을 해서야 될 까 걱정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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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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