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내 트럼프 꺾을 사람 없어”…오바마에 최근 재출마 의사
▶ 11월선거가 정치적 분수령…물가 잡기 등 국내 이슈 메시지 발신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국정 수행 지지율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정치적 후원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재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19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출마 의사를 모두에게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며 "현재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고, 그가 사실상 유일하게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이 재선 의지를 굳히게 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이 '전국민건강보험 강화방안'을 발표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해 행사에 참석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후원군을 자청하며 건강보험 확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힘을 보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혼란스러웠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기점으로 취임 첫해부터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고, 최근엔 40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까지 맞물려 고전하고 있으며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7∼11일 성인 1천41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였다.
CNBC 방송이 7∼10일 8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이 매체 조사에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가 지적하듯 '트럼프 대항마 부재'라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현직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민주당 내 시선은 다소 싸늘한 게 사실이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YouGov)의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차기 출마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21%와 18%로 3%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통상 현직 대통령이 출마 의사를 갖고 있을 때 '현직 프리미엄'을 상당 정도 누리는 미국 정치의 관행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수치다.
일각에서는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현재 공화당과 동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은 물론이고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까지 모조리 보수 진영에 내줄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더 큰 정치적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 지형을 의식,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한층 강하게 대응하며 지지세를 결집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잡기, 미국내 제조업 활성화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스피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아이오와를 방문해 여름철에도 고(高) 에탄올 휘발유에 대한 판매 허용 방침을 밝히며 유가 잡기 의지를 보였고, 인프라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건설에는 미국산 철강 및 부품만 사용하도록 하며 제조업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19일엔 뉴햄프셔를 방문해 공급망 사태 해결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