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300·117마일로 확장, 2024년 주민발의안 상정…교통체증 악화 등 우려도

LA 시가 자전거 전용도로와 버스 전용차선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A 다운타운에 새로 들어선 자전거 전용도로의 모습. [로이터]
LA 시 전역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사망 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를 위한 거리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오는 2024년 투표에 부쳐질 전망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LA 시의회가 표결을 통해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겠다는 시의 ‘교통계획안’(Mobility Plan)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해당 주인발의안의 통과여부는 오는 2024년 유권자들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LA시는 지난 2015년 통과시킨 ‘교통계획안’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자전거 이용자, 버스 이용객, 보호자 등의 안전보호 강화와 친환격적 도로교통망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해당 안에 따르면 2035년까지 LA시 전역에서 자전거 도로 300마일, 버스 전용차선 117마일이 각각 확대되고, 출퇴근 러시아워에 120마일의 전용차선이 연장된다. 하지만 20년 플랜인 이 교통계획은 현재까지 실제 목표의 단 3%만 달성한 상태다.
때문에 도시의 교통 계획을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안건이 2024년 주민발의안에 상정돼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나왔고, LA시의회가 이를 승인한 것이다.
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스트릿 포 올’(Streets for All)의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LA 시는 오랜 기간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늘 ‘자동차 중심주의’에 밀려 실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 확대 안건이 긴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유는 매년 보행자, 자전거 운전자 사망 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중순 그리피스 팍에서 자전거를 타던 77세 남성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고, 차량 운전자는 사고 후 도주했다 공원 관계자에 의해 발견돼 체포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9명의 자전거 운전자가 자전거를 타다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한 올해 6월까지 LA시에서는 총 78명의 보행자가 자동차 추돌사고를 당해 숨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간 56명과 비교해 부쩍 증가한 수치다.
신문은 보행자 사망사고 수치가 올해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에도 높게 유지된다면, 앞서 2017년과 2019년 보행자 사망사고 136건의 기록을 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논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단체 ‘픽스 더 시티’의 마이크 에벨로프 이사는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 확대로 인해 거리의 차선이 줄어든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거리 위는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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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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