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지역구 확대안 승인
▶ 2024년 헌장개정 주민투표 실시, 한인타운 단일 지역구 가능성↑
거의 한 세기만에 LA 시의원 및 선거구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시의원 증원은 LA 한인타운 지역이 독립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 또 LA 한인타운 지역 만을 위한 시의원 탄생 또는 LA 한인타운 관할 지역에서 한인 시의원 탄생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기도 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A 시는 지난 1925년부터 시의회 의석 및 선거구가 15개였다. 이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18일 시의회 의석 수를 늘리기 위한 시 헌장 개정 여부를 2024년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발의안이 시의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치 오페럴 13지구 시의원이 발의한 이 안은 시 수석입법분석관(CLA)에게 해당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대한 보고서를 시의회에 제출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통과될 경우 즉각적인 선거구 확대 조정 절차를 설명하는 보고서도 함께 제출토록 한다는 내용도 더해졌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시의회 결정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선거구 확대가 결국 통과될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과 아시안 커뮤니티 모두 그동안 시의회 지역구 확대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내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LA 시의회에서는 그동안 지역구 확대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시의원 인종발언 파문을 계기로 LA시 정치개혁과 시민신뢰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는 인식이 시의회에서도 장착했다는 분석이다.
오페럴 시의원은 LA 인구가 100만명 미만였던 1925년부터 시의회 의석 수가 15개였다면서, LA 인구 수가 400만여명으로 성장한 현재 더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대표성을 보장하고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시의회 의석 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페럴 시의원은 LA는 한인을 포함해 다양한 나라 출신 이민자들이 그들 모국 외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는 도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의석 수가 얼마나 늘어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 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순전히 인구 수를 기준으로 하면 의석 수를 지금보다 30개 많은 45개로 늘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실적으로 그 정도 확대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15개 정도 많은 30개 전후 정도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시의회 의석 수 및 선거구 증가는 한인사회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구가 많고 지역 색깔이 강한 LA 한인타운 지역이 별도의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디렉터는 “시의회 의석이 늘어나 LA 한인타운 지역이 별도 선거구로 분리된다면 이 지역구의 시의원은 한인타운 지역에만 집중해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 한인사회가 그토록 꿈꾸던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한인 시의원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한인타운 지역이 별도 선거구로 분리되면 타 커뮤니티와 갈등과 분쟁도 줄어드는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선거구 조정은 연방 센서스 집계 기반 인구 수를 가장 기본 토대로 이뤄지는데, 한인타운은 인구 수 및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지난 2020년 연방 센서스 조사결과 2.9스퀘어마일 정도인 한인타운의 인구는 약 11만4,000명으로 인구밀도는 스퀘어마일 당 약 3만9,000명이다. 매체나 기관 마다 정의하는 한인타운 범위가 달러 이같은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한인타운의 인구밀도가 LA에서 최고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의회 지역구가 두 배인 30개로 늘어날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LA 한인타운이 단일 선거구로 바뀔 확률이 아주 높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힘을 합쳐 LA시에 한인타운 단일 지역구를 설립하도록 설득하는 등 단일된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도시 인구 순으로 뉴욕, LA, 시카고가 1, 2, 3위를 차지하는데, 뉴욕은 시의원 의석 수가 51개, 시카고는 50개다. 물론 뉴욕은 LA보다 인구가 많긴 하지만, LA보다 선거구 당 인구 수와 지리적 면적은 여전히 적다. 이에 따라 LA 시의원이 받는 돈도 훨씬 더 많은데, LA시의원의 연봉은 약 23만달러, 뉴욕 시의원은 15만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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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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