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선출이 7일 무려 15번째 투표까지 가서야 극적으로 성사된 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결사'로 등판했다는 뒷얘기가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6일까지 이어진 14차 투표에서도 끝내 낙마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란표를 주도한 강경파 의원 중 핵심인 맷 게이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것이 "결정적인 순간의 전화"였다고 전하면서 "트럼프의 전화가 게이츠의 선택에 어떤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트럼프가 또 앤디 빅스 의원에게도 전화를 했으며, 빅스 의원은 직후 이어진 15차 투표에서 반란표를 철회하고 '재석'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재석'(present)은 찬성표도, 반대표도 아니어서 의장 선출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218표에서 216표로 내려가도록 했으며, 이 덕분에 매카시가 15차 투표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게 됐다.
15차 투표에서 재석을 선택한 공화당 의원은 6명이다.
실제로 이날 투표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유추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매카시의 '동맹'이자 친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화면에 'DT'라는 이름이 뜬 채로 휴대폰을 다른 의원에게 건네는 모습이 보도된 것이다.
'DT'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약자로 추정됐는데, 이후 그린 의원은 'DT'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확인했다.
그린 의원은 트위터에 "완벽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다만 그린 의원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매카시 신임 의장은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될 수 있도록 공화당 내 반대파를 설득했다며 공을 돌렸다.
매카시 의장은 "아무도 그(트럼프)의 영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최종 득표에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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