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위, ‘사내연애 스캔들’ 前맥도날드 CEO에 벌금 부과

댓글 2023-01-09 (월) 0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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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고될 때 다른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은폐해 투자자 오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년 전 사내연애 스캔들로 해고된 전(前)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이스터브룩(56)에게 벌금 40만 달러(약 5억 원)를 부과했다고 시카고 트리뷴과 경제전문 포브스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SEC는 이스터브룩이 2019년 11월 한 부하 직원과 상호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맥도날드 CEO직에서 해고될 당시, 다른 직원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을 은폐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미국 증권법 및 증권거래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이스터브룩이 부정행위를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벌금 납부 및 향후 5년간 상징기업 임원 또는 관리자 직책을 맡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도날드 측에도 이스터브룩 해고와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으나 맥도날드 측이 SEC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1억500만 달러(1천300억 원)에 달하는 이스터브룩의 퇴직금을 이미 회수한 사실 등을 참작해 별도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맥도날드는 2019년 이혼남인 이스터브룩이 회사 내규를 어기고 부하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며 해고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2020년 내부 조사를 통해 이스터브룩이 앞서 드러난 사실 외에도 복수의 부하 직원과 성관계를 갖는 등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스터브룩이 현금과 주식 등 1억500만 달러 상당의 퇴직금을 반환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했다.

영국 출신 이스터브룩은 2015년 3월 맥도날드 CEO로 취임했으며 재임 기간 맥도날드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경영 성과를 내 2017년에는 총 2천180만달러(약 27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 본사 측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문제가 불거진 후) 회사는 이스터브룩을 해고하고, 그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거짓말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제소했으며, 소송의 결과로 그는 2021년 1억500만 달러 상당의 퇴직금을 반환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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