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계 의원 2014년부터 매년 제출… 연방 공휴일 지정 법안도 내놔
▶ 美 의회조사국 “음력 설은 아시아 국가의 주요 명절”
영국박물관이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해 논란이 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음력 설을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의 전통으로 소개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23일 미 의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그레이스 멩(민주당·뉴욕) 하원의원은 지난 20일 '음력 설의 문화·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한다'라는 제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음력 설은 중국에서 시작된 지 4천년이 더 지났으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의 여러 국가가 기념하고 있다"며 "한국인은 음력 설을 설날로 지내며, 베트남인은 음력 설을 뗏(Tet)이라고 부르고 베트남 황도십이궁에 따라 2023년을 고양이의 해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인의 디아스포라(집단 이동)로 음력 설이 전 세계가 매년 축하하는 행사로 확대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수백만명의 아시아계와 비(非)아시아계 미국인이 음력 설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원은 음력 설의 문화·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토끼와 고양이의 해인 올해 음력 설에 아시아계 미국인과 전 세계에서 이 중요한 날을 기념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깊은 존중을 표하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새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명시했다.
멩 의원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적어도 2014년부터 매년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음력 설을 설날과 뗏으로 지낸다는 내용은 올해 처음 포함됐다.
멩 의원은 지난 20일 음력 설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법안도 재발의했는데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한국계, 동남아계, 중국계 미국인 단체들이 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음력 설 결의안에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의원 4명을 포함해 총 80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작년 1월 발간한 '음력 설 팩트시트'에서 음력 설은 전통 중국 음력 달력에서 파생된 달력을 쓰는 아시아 국가의 주요 명절이라며 중국, 한국, 베트남 등에서 음력 설을 지내는 방식을 소개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USTR)는 전날 음력 설을 맞아 낸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아시아계와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주민 지역사회를 위한 평등과 정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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