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회고록…2018년 북미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
▶ 빈살만 비판하다 살해된 언론인 카슈끄지엔 “순교자 아냐”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에게 붙인 별명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을 두고 "로켓맨은 괜찮지만, 리틀은 안 괜찮다"고 언급했다는 뒷얘기가 알려졌다.
2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이러한 일화를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책에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오찬에서 오간 대화를 자세히 담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엘턴 존이 누군지 아냐'고 물으며 그의 히트곡 '로켓맨'에서 별명을 따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곡(로켓맨)을 멋진 노래라고 하면서, 그 표현을 칭찬인 것처럼 말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설명에 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대부분이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김 위원장은 "'로켓맨'은 괜찮다(OK). '리틀'은 안 괜찮다(not OK)"고 농담했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회고했다.
폼페이오는 또 "나의 북한 친구(김정은)가 통굽 신발을 신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1피트(약 30㎝) 작았다"며 "5피트 5인치 정도의 김 위원장은 말그대로 1인치도 양보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유엔(UN) 총회 연설에서조차 이러한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했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책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촉발된 분노를 "가짜 분노"라고 깎아내리면서 그가 진짜 기자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썼던 인물로 2018년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됐다.
살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왕세자를 감싸려 한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당시 행정부와 사우디 간의 관계가 "언론을 도살장의 채식주의자보다 더 화나게 했다"며 "언론인들은 카슈끄지가 '기자'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특히 강하게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카슈끄지는 때때로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공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게 폼페이오의 시각이다.
그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을 용감하게 비판해 순교한 사우디의 '밥 우드워드'가 아니며, "왕위 쟁탈에서 패배한 세력을 지지한 활동가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밥 우드워드는 과거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기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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