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고록서 주장… “카슈미르 분쟁 중 핵무기 폭격 준비 거론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9년 핵전쟁 위기에 다가가는 것을 미국이 개입해 막았다고 주장했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 세계는 2019년 2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결이 핵전쟁으로 번지는 지점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번째 북미정상회담에 참석 중이었던 그는 자신과 통화한 인도 고위 당국자가 "파키스탄이 핵무기 폭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있었다"면서 "그는 인도도 (핵공격 태세를) 상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리(미국)가 상황을 정리할 시간을 조금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후 미국 외교관들이 나서 인도와 파키스탄 중 어느 쪽도 핵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있음을 납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핵전쟁이란) 끔찍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그날 밤 우리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보유국이다.
양국은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고, 폼페이오 전 장관이 언급한 2019년 초에도 전면전 위험이 고조된 바 있다.
인도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단체의 근거지를 파괴하겠다며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영토를 폭격하고, 이에 반발한 파키스탄군이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는 등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파키스탄 측이 카슈미르에 대한 공격을 "가능하게 했을 수도 있다"면서 당시 파키스탄의 실질적 지도자였던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 전 육군참모총장과도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해당 자서전에서 인도를 높이 평가했으며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와 손을 잡고 싶다는 의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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