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표일이 되면 꼭 투표하러 간다. 내가 어떤 후보를 좋아해서 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선출직 의원들, 주민발의안들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판사들의 정보는 잘 몰라서 주사위를 던지듯 투표를 한다. 그래도 그곳에 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느 특정 다수 집단의 인종만 투표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아시안인 나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49년 전 이민 와서 이곳에 정착 후 직장을 얻고 선거철 아침 출근길에 전철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노라면 선출직 후보들의 선전용지를 한 움큼 쥔 사람들이 그것을 나눠주다가 나를 보면 나를 빼고 다음 사람에게 주곤 하던 섭섭한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는 갓 이민 와서 투표권은 없었지만 자기들과 다르게 생겼다고 앞에 가던 어떤 사람들은 받아서 곧장 휴지통에 넣던 그 종이를 나에겐 주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사는 지역구에 한인이 많이 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인이 시의원으로 뽑혀 맹활약 중이다.
인도계인 해리스 부통령이 인도 사람들의 자랑인 것처럼 나도 자랑스럽다. 이 지역구에서 내게 돌아오는 혜택은 치안이나 하부구조(infrastructure)에서 오는 간접적인 것이다. 직접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니어센터의 이용은 언어소통 문제와 이질적인 음식 제공으로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플러싱 동쪽 지역구에서의 한인들의 위상은 대단하다.
때때로 나는 그곳 지역구의 선출직 의원들이 한인들의 모임과 기관들을 방문하여 유권자들과 어울리는 신문기사를 종종 보곤 한다. 표를 의식하고 관심을 보이며 유권자들의 의견을 경청도 하는 좋은 모습이다. 나는 지금 플러싱에 있는 한인봉사기관에서 제공하는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것은 내가 내는 세금에서 오는 혜택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세금을 내야 할 의무와 함께 이 나라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첫 걸음인 투표할 권리가 있다. 내가 행사하는 한 표는 휴지가 아닌 보석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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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자/우드사이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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