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당국 분석 보도…지난해 폭발 러-독일 해저가스관 “러 자금줄 차단 위해 공격 의심”
▶ 러 소행설·미 배후설 이어 새 제기…우크라 “이익 안된다” 전면 부인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 배후에 친(親)우크라이나 세력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 분석이 공개됐다. ‘러시아 소행설’ ‘미국 배후설’ 등에 이어 새로운 가설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아닌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이 확인한 내용이어서 신빙성은 더 높은 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이 친우크라이나 세력 소행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WP는 “폭발을 조사하던 (서방국가) 정부가 친우크라이나 인사나 단체가 폭발 전 노르트스트림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라고 서방 보안 담당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단서는 가스관 공격 사건 이후에 발견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인 혹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인이 전문 잠수부의 도움을 받아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나중에 이를 터뜨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인 2명이 폴란드의 한 회사에서 빌린 요트를 이용했다는 독일 뉴스 보도도 나왔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해저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이다.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개통돼 있다. 지난해 폭발 사건은 발트해 덴마크ㆍ스웨덴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발생했다.
고의적 공격은 러시아와 독일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침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결의를 강화하기 위해 가스관을 공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 계속해서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고 이 돈이 러시아의 전쟁 비용으로 사용되는 데 대해 우크라이나 쪽 인사들이 불만을 품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미 정보당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세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적’이라고만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폭발과 연관돼 있다거나 폭발을 일으킨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으며, 전쟁에서 관심을 돌리게 만드는 작전을 우리가 수행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우크라이나 공격설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탐사보도 기자 세이무어 허쉬가 “가스관 폭발 배후는 미국”이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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