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안보회의 계기 미중 외교장관 회담… “진솔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 대화”
▶ “양국 한반도 문제 특사간 접촉 유지 합의”…왕이 ‘하나의 중국’ 원칙 재차 강조
![블링컨, 中의 러 지원 우려…中왕이 “中기업 제재 해제” 촉구 블링컨, 中의 러 지원 우려…中왕이 “中기업 제재 해제” 촉구](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4/02/17/20240217092625651.jpg)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양자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남중국해,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의 만남은 작년 10월 워싱턴 D.C. 회담과 12월 전화 통화에 이은 것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이른바 '위성 공격 무기 개발' 문제를 제기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왕 주임에게 러시아의 위성공격 능력 추구가 '우려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오하이오)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위협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튿날 브리핑에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러시아의 위성 공격 역량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왕 주임이 이날 회담에서 여러 양자 및 지역·세계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간의 마약 공조와 군 대 군 대화 재개 등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을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양측은 중동과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의 고위당국자들이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어 양측은 미중이 향후 수개월간 핵심 분야의 여러 전략적 현안을 협의하고 고위급 회의 등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왕 주임이 블링컨 장관과 회담에서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 대화는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이었다"면서 양측이 인적 교류 촉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왕 주임이 블링컨 장관에게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를 해제하고 중국의 합법적인 발전 권리를 훼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화는 "양측은 우크라이나 위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한반도와 다른 지역적 분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양측의 한반도 문제 특사 간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화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중미 관계와 관련한 전략적·전반적·지향적인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해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현재 양측이 당면한 가장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두 정상의 전략적 지도를 따르는 것이며 이를 통해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양국 관계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주임은 '샌프란시스코 비전' 실현을 위해 양측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의 원칙을 고수해야 하고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강조하면서 "현상 변경 시도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의 활동과 외세의 묵인과 지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안정을 바란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간 3개 공동 코뮈니케(공보)를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대만 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가 당선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왕 주임은 또한 '디리스킹'(위험제거)을 '탈중국'으로 전환할 경우 미국에 결국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측에 중국 국민에 대한 부당한 괴롭힘과 심문을 중단하고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를 증진할 활동을 촉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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