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학생은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보내질 추천서를 읽어볼 권리를 포기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당연히 포기해야 한다.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교사가 편한 시간에 직접 찾아가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가능하면 이메일을 보내는 것보다 직접 가서 예의를 갖춰 이야기를 꺼내는게 낫다.
둘째, 그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지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사의 수업이 어떤 면에서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지, 수업 중에 내가 어떻게 기여했고 어떤 면에서 개인적으로 성장했는지, 그래서 교사가 나의 학업 능력 등을 대학에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든지 등 이유를 말하라.
셋째, 교사가 당연히 추천서를 써줄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추천인을 선택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부탁한다면 거절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찍 부탁하지 않아서 교사가 추천서를 쓸 시간이 넉넉하지 않거나, 이미 많은 학생들로부터 추천서 요청을 받았다면 교사가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정기적으로 추천서가 진행되는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다. 애초에 나에 대한 상세정보를 담은 레주메나 브래그시트(brag sheet)를 교사에게 전달해야 하고, 추천서 마감일이 언제인지 꼭 알려야 한다. 레주메를 전달한 뒤 과외활동 측면에서 나에게 새로운 성과가 생기거나 큰 상을 받았다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또한 마감일이 다가오면 중간에 교사에게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교사가 나를 대학에 추천한 점에 대해 진정성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하라.
그렇다면 추천서는 입시에서 얼마나 가중치를 가질까? 대학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히 테스트 블라인드이거나 테스트 옵셔널인 대학에서는 추천서의 가중치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테스트 블라인드는 SAT, ACT 등 표준시험 점수를 입학심사에서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이고, 테스트 옵셔널은 지원자가 표준시험 점수를 대학에 제출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표준시험 점수가 없을 경우 대학은 원서의 다른 요소들, 즉 더 개인화된 측면을 들여다볼 것이다. 게다가 추천서는 지원자의 학업적 능력과 성품 모두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추천서는 단지 대학 지원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학생에 대한 통찰을 담는다. 그렇다면 학생이 추천서를 읽어볼 권리를 왜 포기하는 것이 좋은가? 추천서를 볼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추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 두 번째는 대학의 입학 사정관에게 보내는 메시지 때문이다. 학생이 추천서에 접근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면 추천인과 입학 사정관을 신뢰하지 않으며, 입시 과정을 밀착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나 다름 없다. 이렇게 하면 추천인이 개인적이고 진심이 담긴 추천서를 쓰기 보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추천서를 작성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이들이 추천서를 쓰고 싶어하지 않는 결과마저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나를 잘 아는 사람, 나와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 그래서 대학에 나의 강점을 강력하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신중하게 부탁한다면 굳이 내가 추천서를 보지 않더라도 어떤 어조와 내용으로 쓰여 졌을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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