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성향의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항의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 때 조지아주에서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을 언급하면서 ‘불법 이민자’(an illegal)라고 한 데 대해 9일 후회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민주당 안팎에서 일부는 ‘서류미비 이민자’(an undocumented)라는 표현 대신에 ‘불법 이민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이민자 권리 옹호자들은 문제를 제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은 어떤 단체를 비하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구별하고자 한다며 국정연설에서 그렇게 표현한 데 대해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고 AP 통신과 NBC 방송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불법’(illegal)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서류미비’(undocumented)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정식 입국 절차를 밟지 않고 미국에 입국한 사람을 보통 ‘불법 이민자’라고 지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이민자의 권리 존중을 내세웠던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불법’이라는 표현보다 ‘서류미비’ 내지 ‘미승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 때 상원에서 국경 안보에 대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언급하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지난달 조지아주에서 살해된 레이컨 라일리의 이름을 얘기하면서 그녀가 ‘불법 이민자’(an illegal)에 의해 살해됐다고 고함친 데 대해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 나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에 의해서, 맞다. 그런데 합법적 이민자(legal)에 의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해되는지 아느냐”라고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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