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통제…테러범 등 80여명 체포”…하마스 “거리로 환자 몰아내”
▶ WHO 사무총장 “몹시 걱정스러워…병원은 결코 전쟁터가 돼선 안 돼”
▶ 이스라엘 측 휴전 협상단, 18일 카타르 도하 도착 예정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또 급습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 일대에서 정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하마스 고위 테러분자들이 (알시파)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첩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별도의 성명에서 밤샘 작전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면서 "병원 내에 은신한 하마스 테러범은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확인된 테러 공작원들을 포함해 80여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일부 하마스 대원은 교전 과정에서 사살되거나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알시파 병원 부지를 포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한 남성은 기자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병원) 단지 안에 죽거나 다친 군인이 있다"며 "군인들이 몇몇 젊은이를 체포했다. 이곳 상황은 재앙적"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격렬한 총성 속에 병원 건물 상층부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캄캄한 어둠 속에 손전등을 밝힌 채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매체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 등의 안위를 무시하고 이들을 한밤중에 총탄이 쏟아지는 거리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국제 인도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BBC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이 병원과, 병원 주변 지역 주민에 대해 소개령을 내리고 하마스를 향해 즉각 항복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 중순에도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알시파 병원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지하에 하마스 핵심 군사기지가 숨겨져 있다고 의심한다. 지난해 공습 당시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가 사용하는 터널과 무기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병원은 전쟁 중 민간인을 위한 최후의 피난처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의 이 같은 공습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몹시 걱정스럽다"며 "병원은 결코 전쟁터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병원은 최근에야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를 복구했다"며 "이스라엘의 작전은 의료 종사자, 환자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병원은 보호돼야 한다. 사격을 중지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중단됐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측 협상단이 휴전 협상을 위해 이날 도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관리와 휴전 논의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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