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원 차관보 “미국 이야기 잘 듣고 우리 입장·의견 잘 설명할 것”
▶ “더 고위급의 후속협의도 조만간 있을것”…산업통상장관 방미 일정도 논의할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관세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담당 차관보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미국을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담당 차관보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공세를 둘러싼 한미 협의와 관련 "미국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잘 설명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을 예고한 상황에서 대미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상대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양자 논의는 혼자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고, 우리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잘 설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힌 뒤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보는 미국이 내달 12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와 관련, 한국에 대한 '예외'를 요청했는지에 대해 "(미측과의) 협의가 예정돼 있으니 다 끝난 다음에 정리해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보는 일본이 미측에 철강 관세 '예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질문에 "일본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차관보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우리나라 뿐아니라 전세계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니 더더욱 우리나라도 미국과 조심스럽게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보는 자신의 방미에 이은 한미간 후속 협의에 대해 "미측 이야기를 듣고 우리 이야기를 설명한 뒤 저뿐만 아니라 더 고위급 인사들이 협의할 기회가 조만간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4월2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측의 상호관세 부과 전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방미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차관보는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구상과 관련,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직후 발표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에 나와 있었다"며 그에 대해 예상 및 대비를 해 왔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각종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대미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차관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미국이 4월 1일까지 검토한 뒤 시행하겠다는 상호 관세와 이미 시행 계획이 공개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등 문제를 포함한 한미 간 통상 현안과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아울러 박 차관보는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 사업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미국 당국에 당부할 방침이다.
박 차관보는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주요 싱크탱크 및 이해관계자도 만나 미국 정부 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공조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부터 대중국 10% 추과 관세 부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 사실상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 등 방침을 잇따라 밝혔다. 상호 관세는 각국별 검토를 거쳐 이르면 4월2일부터 부과하기로 했으며, 같은 날 자동차 관세도 내 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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