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 대장암 생존자 대상 적당한 운동이 미치는 영향
▶ 실험 결과 사망위험 장기적으로 37% 감소 효과
▶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유산소 운동 권장
최근 놀라운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생존자가 적당한 강도의 운동 ? 빠르게 걷기만 해도 ? 사망 위험을 장기적으로 약 37%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더 좋은 소식은, 전문가들이 이 결과가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는 점이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의 운동 및 암 분야 연구 교수인 케리 S. 코르니야는 “이 데이터를 본 많은 사람들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 정도 효과는 기존에 나와 있는 여러 약물과 맞먹는 수준”이라며,“가장 놀라운 점은 그 효과의 크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6월1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됐으며,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로,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때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식이다. 약 8년 동안 추적한 결과, 운동 그룹의 생존율은 90.3%였고, 일반 건강 교육만 받은 그룹은 83.2%였다.
전문가들에게 이번 연구에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점과, 여전히 피로, 메스꺼움, 기타 치료 부작용을 겪고 있는 암 생존자들이 어떻게 운동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을지 물어봤다.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을까?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운동하세요”라고 조언하는 게 아니었다. 2기 또는 3기 대장암 환자들(수술과 항암 치료를 끝낸 지 2~6개월 경과, 그리고 트레드밀 테스트 통과자)에게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물리치료처럼 정해진 목표 강도를 달성하도록 유도했다. 공동 저자이자 토론토대학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인 레베카 웡은 “이 점이 매우 중요했다. 동기부여와 목표 설정 덕분에 사람들이 운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 445명이 이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진행했고, 다른 444명은 단순히 ‘운동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만 받았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빠르게 걷기를 통해 중간 강도의 운동 목표를 채웠고, 일부는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피클볼, 테니스를 하기도 했다. 웡 교수는 “중요한 건 단순히 프로그램을 받는 게 아니라, 그걸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생활 습관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는 대장암 외에도 새롭게 발생하는 다른 암의 위험 역시 운동 그룹에서 낮게 나타나, 다른 암에도 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암 환자는 어떻게 운동을 시작해야 할까?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암 생존자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 요가, 태극권, 수중 운동 등)이나, 또는 75분의 격렬한 운동(빠른 걷기, 싱글 테니스, 오르막 등산)을 하라고 권장한다. 이 두 가지를 혼합해도 괜찮다. 또 주 23회,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 운동도 함께 하라고 한다. 615회 반복을 기본으로, 아령, 탄성 밴드, 웨이트머신 또는 자신의 체중을 활용해 주방 싱크대 푸쉬업, 의자 스쿼트 같은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암 환자이거나 최근 치료를 끝낸 사람에게 ‘운동하라’는 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공동 저자이자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의대 교수인 샤를렌 길은 “이번 연구는 치료를 끝낸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아직 치료 중인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삶의 질 측면에서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은 각자의 상태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인 원칙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단 어떤 형태든 움직이는 게 낫다”는 것이다. 단, 너무 격렬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는 아침에 피로가 덜해서 이때 운동을 시도하고, 또 어떤 이는 식사 후 메스꺼움이 심해지기 때문에 식사 전에 운동하는 게 낫다고 한다. 만약 통증이나 메스꺼움이 너무 심하면 쉴 필요가 있지만, 운동이 오히려 피로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어, 가능하면 조금씩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코르니야 교수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컨디션과 부작용 상태를 판단해 운동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대학교 암센터의 암 전문의이자 가정·지역사회 의학과 임상 조교수인 데보라 만스트 박사는 “우리는 환자들에게 운동이 가능한 만큼, 특히 치료 기간 중에는 그 어려움을 충분히 인정하면서 운동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병원에서는 ‘운동생리학 그룹’이 환자별 맞춤 운동 계획을 세워준다고 한다. 만스트 박사는 암 환자들에게 자신의 주치의에게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 여부를 문의하라고 권했다. “만약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참여하는 게 좋고, 아니면 지역 사회 지원단체나 퍼스널 트레이너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가 특히 의미 있었던 건, 그동안 운동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는 많았지만(예: 대장암 발생 위험이 활동적인 사람에서 약 20% 낮음), 진단 이후의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대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의 암 예방 연구자 셰레자드 마마 박사는 “치료 이후 신체 활동이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인다. 이건 매우 크고, 우리 분야가 기다려온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혈액종양내과 교수이자 공중보건학 교수인 아딜 칸 박사는 “운동은 근육량 유지, 피로 완화, 호흡곤란과 이동 능력 개선, 수면의 질 향상, 심리적 효과까지 다양한 이점을 준다”며, “운동이 치료 이후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삶의 질과 웰빙 지표 향상 효과는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단 암 환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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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en Che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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