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멤버 727, 연방 하원서 한국전 정전협정 기념식…한미의원 참석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기념하는 제 18회 ‘7.27 정전협정 기념식’이 23일 연방의회서 성대하게 열렸다.
연방하원 캐넌 빌딩내 코커스 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미 양국의 국회의원을 포함해 참전용사 및 가족, 한인단체, 주요 보훈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한미 동맹의 가치를 기렸다.
기념식은 로스앤젤레스의 화랑청소년 재단 소속 고등학생들의 전통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버지니아·DC 국기원 시범단 및 MBA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으로 시작됐다.
이날 주요 행사로는 ‘한반도 평화와 한국전 참전용사 지원의 챔피언 상’ 수여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헌신해 온 영 김(공, 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과 마크 타카노(민, 캘리포니아) 하원 보훈위원회 간사였다.
영 김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난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동맹과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누가 청와대를 차지하든,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한미동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마크 비시(Mark Veasey, 텍사스) 의원, 데이브 민(Dave Min, 캘리포니아) 의원, 주디 추(Judy Chu, 캘리포니아) 의원, 그레이스 멩(Grace Meng, 뉴욕) 의원이 참석해 초당적 지지를 보여주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데이브 민 의원은 “참전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이 지금과 같은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미국적인 가치의 훌륭한 모범이며 우리가 한미간 72년의 긴밀한 관계를 축하하면서 그 점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방미 중인 한미의원연맹 소속 의원 일부도 행사에 참석했으며, 한국정부를 대신해 한국전 참전용사 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한미의원연맹 공동단장인 조정식 의원(더불어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회는 앞으로도 미 의회와 함께, 여러분과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면서 “참전용사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이 언제나 존경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단장인 나경원 의원(국민의 힘)은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국에 자유도 번영도 없었다”면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함께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 중 한 명인 고(故) 헤렌 카바카르 씨의 아들 제이 카바카르 씨는 아버지를 추모하는 감동적인 헌사를 통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2차 대전과 한국전 모두에 참전했던 필리핀계 미군이었던 아버지를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가 걸아 간 길을 오늘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말했다.
오후 7시27분, 한국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27일을 상징하는 시간에는 촛불 점화식이 열렸으며, 한 학생이 가야금으로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연주했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행사를 2008년부터 주최해 온 ‘리벰버 727’의 설립자 해나 김 대표는 “이 기념식은 단순한 추모 행사가 아니라 한반도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 현실을 되새기기고 평화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상징”이라며 “우리는 매년 촛불을 밝혀 기억과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5월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인 고(故) 찰스 랭글 전 연방하원의원에 대한 추모도 함께 했다. 기념식은 CKA(미주한인위원회), KEI(한미경제연구소),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코리안 아메리칸 인스티튜트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LG가 후원했다.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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