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주택 여전히 ‘핫’…가격 오르고 매물은 줄어
시애틀지역 집값이 1년 전보다 4% 가까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이 팬데믹 시절의 과열 양상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단독주택은 매물이 줄며 가격이 다시 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수의 오퍼가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타코마 인근 레이크우드 인근에 살던 로빈 아이버슨(71)씨는 지난 7월 말 집을 내놓으며 판매가 지연될까 불안했지만, 예상과 달리 여러 오퍼가 몰렸다. 결국 이 2베드룸 주택은 리스팅가격보다 5만4,000달러 비싼 82만5,000달러에 팔렸다. 주변이 대부분 100만 달러대 주택이라는 점에서 ‘상대적 저가’ 매물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콘도와 타운홈과 달리 단독주택은 희소성이 커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대니 그레코는 “단독주택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어 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북미종합부동산정보업체인 NWMLS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킹카운티의 단독주택 신규 매물은 2,088건으로 1년 전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중간 거래가격은 99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1.3% 오른 79만 달러, 피어스 카운티는 1.2% 오른 58만7,000달러였다. 킷샙 카운티는 상승 폭이 가장 커 6.6% 오른 59만9,900달러를 기록했다. 시애틀만 놓고 보면 중간가는 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팬데믹 시절에는 ‘광풍’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단순히 ‘뜨거운’ 시장일 뿐”이라며 “속도가 조금은 느려졌지만 여전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매물은 여전히 충분해 구매자 선택지는 늘었다. 킹카운티에서 단독·콘도 매물은 1년 전보다 31% 많았고,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50% 증가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지역ㆍ주택 유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일부는 여전히 다수의 오퍼를 받지만, 어떤 매물은 장기간 시장에 남아 가격을 낮춰야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시애틀의 경우 평균 판매기간은 23일이 걸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매물은 48일째 판매되지 않고 있다. 가격이 적절하고 매력적인 집은 빨리 팔리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래 걸린다는 의미이다.
렌튼의 알렉사 피셔(40)는 자신의 4베드룸 주택을 다소 낮은 가격에 내놨다가 며칠 만에 두 건의 오퍼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더 높게 부르고 싶었지만, 중개인 말을 듣길 잘했다”며 “그랬다면 관심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판매자들이 집에 대한 감정적 애착 때문에 가치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뉴엔 응은 “아이 키 높이 표시가 있는 벽은 부모에겐 추억이지만, 구매자에겐 손상된 벽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도와 타운홈 시장은 단독주택보다 더딘 모습이다.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올라 킹카운티 콘도 중간가는 54만9,000달러로 1년 전보다 5% 상승했다. 시애틀은 59만5,000달러로 7% 이상, 이스트사이드는 17% 가까이 뛰어 71만7,500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이자율이 6.5% 이상 유지되고, 콘도 관리비까지 오르면서 첫 내집 마련을 망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현재 모기지 등을 따져보면 세입자들의 입장에서 지금 집을 사는 게 월 1,500달러 이상 더 드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곳에 사는데 굳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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