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밴쿠버에 거주하는 이민자인 윌머 톨레도-마르티네스(28)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함정 단속 과정에서 경찰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체포되며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4일, 건설노동자 복장을 한 남성이 그의 차량을 들이 받았다며 문을 두드린 순간부터 시작됐다. 사고를 확인하러 문 밖으로 나온 톨레도-마르티네스는 숨어 있던 ICE 요원들의 기습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개가 갑자기 투입돼 그를 물어 넘어뜨렸다.
변호사 올리아 카탈라에 따르면 톨레도-마르티네스는 도주하거나 저항하지 않았으며, 요원들이 “도망간다!”라고 외친 직후 개가 달려들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사복 요원이 체포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개 조련사가 “뒤로 물러서라. 그렇지 않으면 다시 물릴 것”이라며 위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팔과 등 곳곳이 깊게 찢긴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체포 후 수 시간 동안 의료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주 출신의 패티 머리(민주) 연방 상원의원은 “사진은 충격적이며, 이는 어느 누구도 받아서는 안 될 대우”라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과 적절한 의료 지원을 촉구했다. 머리 의원은 “그는 범죄 경력이 없고 지역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이고 잔혹한’ 추방 정책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톨레도-마르티네스는 미등록 이민자로 15세 때 미국에 들어왔으며, 미국 시민권자인 아내와 2•3•7세 자녀 셋을 두고 있다.
오리건주에서 과거 경범죄 혐의로 체포된 적은 있으나 기소되지는 않았으며, 워싱턴주에서는 범죄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그는 타코마의 노스웨스트 ICE 프로세싱 센터(Northwest ICE Processing Center)에 구금돼 있다. 그의 아내는 “아이들이 매일 밤 아빠를 찾으며 운다”며 “우리는 그의 안전이 두렵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치료와 존엄을 요구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ICE는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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