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일, 도청 등 불법 정보 취득”…엘튼 존 등 유명인들 동참

법원 나서는 해리 왕자[로이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불법 정보로 사생활을 보도했다며 영국 대중지를 상대로 건 소송의 재판이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하면서 런던 고등법원에 들어섰으며, 재판을 모두 지켜보고 나서 오후에 법원을 나섰다. 오는 22일에는 직접 증인석에도 설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앞서 팝스타 엘튼 존, 존의 남편인 데이비드 퍼니시,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세이디 프로스트, 반(反)인종주의 활동가 도린 로런스, 사이먼 휴스 전 하원의원과 함께 데일리메일, 메일온선데이 발행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들은 신문사 측이 1993∼2011년 사설 탐정을 고용해 차량과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사적인 문서를 입수하는 등 '명백하고 조직적이며 지속적으로 불법적인 정보 취득'을 함으로써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신문사는 이를 전면 부인한다.
해리 왕자는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시작된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데일리메일이 오직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내 모든 움직임과 생각, 감정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것 같아 매우 불안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을 피해 달리던 차량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해리 왕자는 사생활을 파고드는 언론의 이같은 관행이 해리 왕자와 가족들을 공포에 빠뜨렸고 해리 왕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편집증적인' 상태가 됐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해리 왕자 측은 불법 정보 획득을 통한 사생활 침해로 해리 왕자의 전 여자친구 첼시 데이비의 항공편과 좌석번호 등 여행 계획을 정확히 파악한 사례, 해리와 형인 윌리엄 왕세자가 다이애나빈의 이미지에 관해 사적이고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 등을 제시했다.
신문사 측은 기자들이 해리 왕자를 비롯한 원고들의 지인 등 사교계에서 새어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며 이는 합법적인 정보라고 주장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재판에 수천만 파운드의 소송 비용이 걸렸을 뿐 아니라 영국 언론 관행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재판에는 헐리와 프로스트, 휴스도 출석했으며 엘튼 존과 퍼니시, 로런스는 원격으로 참여했다.
앞서 해리 왕자는 대중지 더선 등을 소유한 '뉴스 그룹 뉴스페이퍼스'(현 뉴스UK)를 상대로도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했다. 이 매체는 해리 왕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했으며 사생활 침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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