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꾸는 꿈은 참으로 신비스럽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꿈속에서는 이루어지기도 하고 평소에는 생각 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일들이 꿈속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꿈속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타임머신처럼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천국처럼 아름다운 곳, 지옥처럼 무서운 곳에도 가 보게 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주로 시각적 경험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활동사진 처럼 사건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절반 정도에는 청각적인 경험이 포함되어 때때로 말을 하고 듣기도 한다. 그리고 간간히 촉각, 미각, 후각, 통각 등의 감각을 느끼며 기쁨과 공포, 분노 등 감정도 갖게 된다.
생물학적으로 꿈은 수면 중 급속 안구운동과 함께 꾸게 된다고 한다.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사람의 눈꺼풀 밑에서 안구가 심하게 움직일 때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수면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이런 급속 안구운동을 하며 대개 90분 간격으로 5분 내지 20분씩 꿈을 꾼다. 갓난아기는 수면시간의 절반 동안 꿈을 꾼다. 이렇게 꿈을 많이 꾸지만 꿈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며 꿈을 꾸었다는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꾸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다.
이러한 꿈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꿈은 기억 속에 새로운 정보를 넣는 두뇌작용일 뿐 꿈 자체의 고유한 의미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꿈이 의식적 사고와는 다른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두 가지 주장은 모두 부분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어떤 꿈은 전혀 현실과 무관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떤 꿈은 희망과 관심, 불안, 공포를 넘어 미래의 일을 예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꿈을 꾸었을 때 좋은 일이 있었고 어떤 꿈을 꾸었을 때 나쁜 일이 생겼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길몽이 있고 악몽이 있으며 또 해몽이란 말이 있다. 해몽의 대표적인 예가 태몽이다. 꿈이 미래를 예시한다는 관점에서 태몽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꾸는 것만 꿈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는 것도 꿈이라고 한다. 이 꿈도 예시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의 미래는 꿈대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살면 부자가 될 수 있듯이 사람이 바라는 꿈은 미래의 모습을 미리 비춰보는 요술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를 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들은 모두 사람들이 머리 속에 그렸던 꿈이 실현된 것일 뿐이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타고 우주탐험이 가능해진 것도 사람들이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통일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통일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좋은 꿈을 키워야 한다. 그 꿈대로 되기 때문이다.
60대 흑인 민권운동가로 유명한 마틴 루터 킹목사는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명연설로 유명하다. 그의 꿈은 흑인들이 백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정의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꿈이었다. 그가 미국에 심어주고 간 꿈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어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미국에 왔을 때는 무엇이든 나름대로 꿈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는 꿈이 그것일 것이다. 그러나 한 주가 가고 한달이 가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젊은 날의 꿈]은 기억에 조차 남지 않았다. 꿈이 미래를 말한다면 꿈이 없음은 미래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꿈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삶을 아름답게 하는 길몽의 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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