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대교구, 160년만에 ‘악마추방자’ 임명등 수백명
최근, 미국에서는 악령을 쫒아내는 엑소시스트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학적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엑소시스트들에 따르면, 악령에 잡힌 사람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하기도 하며, 배우지도 않은 외국어를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난 해, 가톨릭 시카고 대교구는 160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엑소시스트를 임명했다.
그런가 하면, 복음주의 목사 밥 라슨은 내년 1월, 시카고 교외에서 "영적인 자유"라는 귀신축사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라슨 목사는 오랫동안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엑소시즘 사역을 전문적으로 시도해 왔다. 그는 현재, 미 전역에서 40명의 귀신축사 팀을 운영 중이다 라슨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휘하의 엑소시스트들을 총동원, 고대의 축사의식을 통해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목표는 엑소시스트를 의사들처럼 생활속에 일반화시키는 것이다"
라슨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의 취지를 이렇게 요약한다.
그는 또, 기독교인들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탄을 쫓아내는 권위를 부여 받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엑소시스트들의 숫자가 증가일로을 걸어 왔다고 말한다.
현재, 천주교 시카고 대관구에는 공식 엑소시스트가 한 명에 불과하지만, 뉴욕 대관구에는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내 가톨릭 교회의 엑소시스트 숫자는 10년 전의 1명에서 현재는 10명으로 불어났다. 이 밖에, 지하에서 활동하는 비공식 엑소시스트들의 숫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1989년부터 1995년 사이, 뉴욕 대교구는 300건 이상의 잠재적 귀신축사 건들을 조사했다. 그중, 실재 귀신축사로 인정될만한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했다고 뉴욕대교구의 르바 신부는 말한다.
가톨릭 대학인 포담대학교 사회학자 마이클 쿠니오 교수는 최근들어 엑소시즘이 성행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심령의 세계에 집착하는 전반적인 사회적 흐름이고, 둘째는 이 세상에 예전보다 더 많은 악이 존재한다는 사람들의 신념이다.
쿠니오 교수에 따르면, 196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는 엑소시즘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1973년 개봉된 영화 ‘엑소시스트’가 악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증폭시켰다. 또, 개신교 부흥사들도 1980년대 중반까지 엑소시즘 확산에 일익을 담당했다.
일반적으로, 엑소시즘은 비정상적인 정신적, 신체적 행태에 대해 기존의 치료방법으로 해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 로마 가톨릭 교회는 "엑소시즘은 의사가 의학적, 또는 심리적 치료방법이 전무하다고 판정한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엑소시즘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경우, 엑소시스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악령에 잡힌 사람들을 축복하며, 성경구절들을 암송하면서 예수 이름으로 악령에게 떠나라고 명령한다.
한편 바티칸 교황청은 1999년 1월, 1614년 이후 처음으로 개정된 가톨릭 엑소시즘 의식을 발표했다.
이 개정판의 골자는 사탄의 존재를 재확인한 것이었다. 새로운 규정들은 교회가 공인한 엑소시스트들로 하여금 현대의학을 존중하고, 엑소시즘 대상자에 대해 정신적,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내에서 실행된 엑소시즘은 반드시 주교의 공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조사대상이 된 엑소시즘 행위 중 공인을 받은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교황청은 개정 엑소시즘 의식의 철저한 준수를 요구함으로써, 비공식적 엑소시즘 행위를 금지시켰다.
엑소시즘이 항상 신속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악령을 쫒아내는데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르바 신부는 말한다.
지난 해 9월, 성 베드로 성당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2세부터 악령에 시달려 온 한 이탈리아 여성에게 엑소시즘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 여성은 악령에 사로잡힌 듯,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이상한 목소리로 교황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에게 따르면, 교황은 거의 30분간이나 그 여자에게서 귀신이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들린 악령을 완전히 쫒아내는데는 실패했다.
몇몇 경우에는 엑소시즘의 대상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1998년 1월, 뉴욕주 세이빌에서는 마틴이라는 십대소년이 엑소시즘 도중, 그의 어머니에 의해 질식사 당했다. 그보다 4년전, 로드 아일랜드에서는 31세의 남자가 장모에게 엑소시즘을 시행하던 중, 철제 십자가를 장모의 목에 넣어 질식사시킨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도, 엑소시즘 과정에서 악령에 잡힌 사람들이 구토, 저주, 발광 같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악령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추한 작업이다. 그 이유는 악령 자체가 매우 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라슨 목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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